[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의 통화를 시작으로 한동안 침체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다시금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북한은 여전히 바이든 당선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데 북미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정부의 물밑 작업이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미동맹과 '코로나19', 기후변화와 같은 의제와 함께 북한도 언급했다는 점에서 취임 후에도 주요 과제로 다룰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 대선 뒤 첫 고위급 인사로 워싱턴을 방문하고 돌아온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바이든 측 인사들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를 평가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서 평소에도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던 분들이고요. 우리가 그동안 추진했던 종전선언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설명해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미국도 대선 국면으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다시금 시동이 걸릴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첫 단추 격인 '종전선언'과 관련해 미 하원에서 의원 52명이 지지서명에 나설 정도로 미국 내에서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이르면 내년 초에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가망 없어 보이던 북미협상 재개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성렬 / 국가안보전락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특히 우리 정부가 우려하는 건 바이든 행정부에서 외교 안보 라인이 완전히 갖춰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이전에라도 한미가 협력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조기 재개하자는 의도로 한미 정상이 합의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제는 북한입니다.
미 대선 결과에 침묵하고 있는 북한이 장고 끝에 새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전략 도발에 나선다면 대화나 협력의 여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정건 /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 신인은 아니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 새 행정부를 테스트할 필요성은 높지 않지만 한국과 미국 양 정부가 긴밀하게 공조해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선제적 제안을 할 필요가 크다고 봅니다.]
북한도 섣불리 반응을 내보이기보다는 한미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우리 정부의 걸음도 바빠질 전망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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