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보건 고문이었던 인사가 코로나19 집단면역을 주장하며 영유아부터 청년까지 감염시키는 방법을 여러 차례 제시했던 것으로 뒤늦게 나타났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건복지부 수석대변인의 과학고문이었던 폴 알렉산더 박사가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알렉산더 박사는 지난 7월 4일 마이클 카푸토 보건복지부 대변인과 고위 관료 6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영유아와 어린이, 청소년, 청년, 증상 없는 중년은 위험이 극히 적다"면서 "집단 면역에 이용하기 위해 이들이 감염되길 원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같은 달 24일에도 식품의약국의 스티븐 한 국장과 고위 관료 8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연 면역을 위해 학교를 열어 어린이와 젊은 층이 감염되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알렉산더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심은 인사로 코로나19 위험을 축소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와 맞물려 비과학적 주장을 강요했다는 논란 속에 지난 9월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알렉산더 박사가 주장한 집단 면역은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노출돼 면역력을 지니면서 중간중간 면역력이 없는 소수도 함께 보호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감염만으로 이런 현상을 달성하는 방안은 취약계층의 불필요한 사망을 초래할 수 없어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