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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아래에서는 술과 성매매가...단속 비웃는 '비밀영업'

2020.12.21 오후 12:55
기존 영업장 대신 문 닫은 노래방 빌려 꼼수영업
밤 9시부터 본격 영업…유흥업소 "발 디딜 틈 없을 정도"
일부 업소, 버젓이 불법 성매매 권하기도
YTN 취재진, 직접 경찰신고…한참 뒤에야 현장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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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대다수가 고통을 겪고 있는 이 시국에도 코로나 19 단속을 피한 비밀영업은 도심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었습니다.


문 닫은 노래방을 개조해 불법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성매매까지 버젓이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직접 현장을 다녀온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김 기자가 직접 현장 취재를 다녀왔는데, 언제 다녀온 건가요?

[기자]
YTN 취재진은 지난 18일 금요일 밤, 강남과 송파구 일대를 돌아다녔습니다.

코로나 19 단속으로 인해, 원래 영업을 했던 장소에서는 대부분 장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언뜻 보면, 방역 당국 조치에 맞게 집합 금지 명령을 잘 실천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자신들의 기존 영업장 대신 도심 외곽에 문 닫은 노래방과 주점 등을 빌려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내부를 보니 시설 일부를 개조 해 음식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습니다.

불법 유흥업소들은 대부분 '코로나 통금'이 시작하는 밤 9시부터 영업을 개시했습니다.

밤 9시 이후 술자리가 없어진 손님들을 겨냥한 건데요.

설마 사람이 있을까 했지만, 밤 9시가 되자마자 영업장 내부 복도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업소를 찾는 손님들은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건가요?

[기자]
업소 대부분은 기존 고객들을 상대로만 영업했습니다.

또한, 현장 고객을 대부분 받지 않고 철저히 예약제로만 운영했습니다.

경찰 함정 수사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대비책을 마련한 건데요.

다만, 모르는 사람도 업소 측 관계자와 연락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YTN 취재진이 인터넷에 특정 단어를 검색하니, 24시간 영업한다는 광고 글이 수두룩하게 나왔습니다.

청소년 인증조차 필요 없을 정도로 인터넷 광고는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었습니다.

번호가 적힌 곳을 전화하니, 대부분 영업을 하고 있었고,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업소들은 노래방을 빌려 불법 영업을 하면서, 심지어 성매매까지 이뤄지고 있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들어간 곳은 강남에 있는 업소와 송파구에 있는 업소였습니다.

이들 모두 영업 금지 조치로 문 닫은 노래방을 업장으로 이용하고 있었는데요.

들어가기 전에 가게 인근에서 업소 직원을 미리 만났고,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고, 직원이 문 닫은 노래방으로 연결된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어두컴컴한 계단을 통해 들어가니, 그야말로 다른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업장 모두 마치 코로나 19 청정 구역이 되는 것처럼 방역 지침은 전혀 지키지 않았는데요.

체온 체크와 방명록 작성은 물론, 마스크를 낀 사람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송파구에 있는 유흥업소에서는 취재진에게 버젓이 성매매까지 권했습니다.

[업소 관계자 : 소주 맥주를 드시면 한 명당 28만 원…. 이 안에는 ○○다 포함이고요. 모텔 이동비 빼고 진행해 드리는 거예요.]

더욱 황당했던 건, 두 업소 모두 방이 대부분 만석이었다는 겁니다.

복도를 지나가면서 살펴보니 이미 룸은 가득 차있었고, 거나한 술판이 벌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업소 바깥에서 3시간가량 상황을 지켜본 결과, 20분에 한 팀씩 꾸준히 손님들이 관계자 안내에 따라 업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계단 하나 내려왔을 뿐인데, 바깥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앵커]
YTN 취재진이 직접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이 없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YTN 취재진이 증거 영상을 확보한 뒤에 바깥에서 경찰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지구대와 업소 위치는 70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지만, 신고한 지 30분이 넘어서야 지구대 경찰차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경찰 두 명은 5분가량 건물 주위를 살피고, 지하로 연결되는 문이 열리지 않자 그냥 돌아갔습니다.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본 취재진이 출동한 지구대 직접 전화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황당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저희 경찰관이 출동해서 확인하고 갔네요. (다른 어떤 조치 없이 돌아가신 거라….) 현장 경찰관이 판단해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풍속 단속계에 문의하니, 감금 등 확실한 범죄 혐의점이 있지 않은 이상 문이 잠겨 있을 때 강제 수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미단속 건 분석, 신고 모니터링과 첩보 수집을 통해 업소 장소 등을 추려 잠복근무 등을 통해 현장 적발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오히려 거리 두기 조치가 상향되면서, 이런 불법 유흥업소를 찾는 손님이 늘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밤 9시 이후 술 먹을 곳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이 문 연 업소에 더 몰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업소 역시 처벌 수위가 약하기 때문에 과태료를 각오하고서라도 몰래 영업을 한다며, 단속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업소 관계자 : 단속을 당한다고 해도 벌금이 고작 백에서 3백 정도 내는 것보다는 영업을 계속하게 되면, 벌금의 몇십 배가 하루 수입으로 생기는 거거든요. 바보가 아닌 이상 장사를 할 수밖에 없는….]

국민 대다수의 극심한 고통을 비웃듯 방역에 구멍을 내며 불법을 저지르는 업소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처벌 수위도 크게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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