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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의혹' 수사 마무리..."의혹 못 풀었다"

2020.12.29 오후 10:23
박원순 성추행 의혹 수사, 출발부터 ’험로’ 예상
다섯 달 진행해온 경찰 수사, 끝내 ’빈손’ 마무리
오성규 전 비서실장, "불기소 당연한 귀결" 반박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발표 시기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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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성추행 관련 의혹은 끝내 풀지 못한 채, 다섯 달 만에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충분한 증거자료를 제출했음에도 경찰이 확인된 사실조차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실종과 함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 7월.

실종 몇 시간 만에 박 전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수사는 시작부터 험로가 예상됐습니다.

성폭력 사건에서 중요 증거인 피의자 진술을 받아낼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최익수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지난 7월) : (박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는 게 맞나요?) 다수의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그건 접수돼서 수사 중에 있는데 이 자리에서 확인해주기 곤란합니다.]

다섯 달을 끌어온 경찰 수사가 끝내 '빈손'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성추행 고소 사건은 박 전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예상대로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났습니다.

서울시 부시장과 전·현직 비서실장 등 7명이 성추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은 실체가 드러날까 기대됐지만, 증거부족으로 혐의없음 처리됐습니다.

경찰은 박 전 시장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이 두 차례 기각하면서, 사실관계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측은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피해자와 참고인 진술, 각종 증거자료를 토대로 성추행 관련 사실관계는 경찰이 밝혀주는 게 마땅하지만, 박 전 시장 사망을 이유로 규명된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박 전 시장 측근인 오성규 전 비서실장은 피해자로부터 성폭력 사실을 호소 받은 적이 없고, 전보 요청을 묵살한 적도 없다며 불기소는 당연한 결론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이 박 전 시장 의혹을 끝내 풀지 못하면서, 직권조사에 나섰던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와 발표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시작한 인권위 직권조사단은 피해자와 관계인 조사, 현장조사 등을 완료하고, 최근까지 보고서를 작성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영애 /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지난 10월, 국정감사) : (직권조사는) 지금 예상하는 것은 12월 말 정도까지 저희가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속도대로 가고 있습니다.]

인권위 조사 결과는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면밀한 심의를 거친 뒤 내년 1월쯤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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