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이 10년간 모든 용돈을 형편이 어려운 환우를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8일 고신대 복음병원에 따르면 지난 연말 전남 순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4학년 김 모(10)양은 편지와 함께 기부금 100만 원을 병원으로 보내왔다.
김 양은 편지에서 "생일이나 명절 때 용돈으로 받은 돈을 쓰지 않고 모아서 10번째 생일이 되는 올해에는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의사가 꿈이라는 김 양은 고신대 병원 초대 원장인 장기려 박사와 자신의 외할머니와 얽힌 이야기도 전했다.
김 양은 "80세인 할머니가 젊은 시절 장기려 박사님께 맹장 수술을 받았다"며 "외할머니께서는 장기려 박사님에 대해 당시 가난한 형편이었는데도 수술을 해주신 좋은 분이라고 늘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할머니가 수술하신 병원에 제 용돈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며 "제 용돈으로 돈이 없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따뜻한 기부에 병원 측은 김 양의 의사에 따라 어려운 형편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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