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를 이용하려던 여성이 기장이 싫어하는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이 거부됐다.
호주 출신 캐서린 뱀튼(23)은 배와 등이 드러나는 상의를 입고 애들레이드에서 출발하는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편을 이용하려다 공개적으로 탑승을 거부당했다.
뱀튼은 "승무원이 내가 입은 옷 때문에 조종사가 탑승을 거부한다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에게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 옷은 그렇게까지 노출이 심하지 않았기에 너무 혼란스러웠다. 정말 창피하고 굴욕적인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뱀튼이 당시 입은 옷은 팔과 등이 드러난 홀터넥 상의와 배를 덮는 긴 바지였다.
뱀튼이 자신의 복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승무원에게 묻자, 승무원은 "기장은 살이 많이 보이는 옷을 입은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뱀튼이 "그럼 당신은 팔과 등을 가리고 다니냐"고 묻자 승무원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뱀튼은 겉옷을 입어 상체를 완전히 가린 뒤에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녀는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앉아있던 모든 사람이 그 상황을 보며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의 승객 복장 지침에 따르면, 탑승객은 하반신을 적절하게 가려주는 하의를 입어야 하며 민소매를 포함한 상의를 입어야 한다. 뱀튼은 해당 항공사가 '조종사가 싫어한다'며 지침에도 없는 복장 규정을 적용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경험을 털어놓으며 항공사에 공개 사과를 요청했다.
항공사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승객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에게 손님의 복장 규정 지침을 재교육하겠다"고 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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