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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이재영·다영, 무기한 출전정지·연봉 미지급

2021.02.15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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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폭력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여자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뛸 수 있는 자격도 박탈됐습니다.

관련 내용 스포츠부 취재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성호 기자!

구단에서 징계를 결정했는데요.

내용 먼저 정리해주시죠.

[기자]
흥국생명 배구단이 오늘 오전 이재영·이다영, 두 선수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글로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입니다.

흥국생명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안이 엄중한 만큼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선수가 자숙 기간 뼈를 깎는 반성과 함께 피해자에게 직접 용서를 비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하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피해자에게 거듭 사과했습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연봉총액 상한, 샐러리캡의 절반 수준인 10억 원을 주면서 국가대표 '쌍둥이 자매'를 품었습니다.

징계에 따라 출전하지 못하는 두 선수의 연봉은 지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법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구단이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까지 청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징계까지 이르게 된 자매 선수의 학교폭력 논란 어떤 내용인지도 짚어볼까요?

[기자]
네, 관련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 건 지난 10일입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졸업한 전주 근영여중 배구팀 사진과 함께 현직 배구선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피해자가 다수라면서 심부름을 거절하자 흉기로 협박했다거나 툭하면 돈을 걷고 꼬집거나 때렸다는 등 사례만 20여 건을 언급했습니다.

이후 두 선수는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소속팀 흥국생명도 사과 입장을 밝힌 뒤 징계를 고민해 왔습니다.

이후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송명근, 심경섭 선수에게 중고교 시절 폭행당했고, 신체 중요부위를 크게 다쳤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이들도 가해자라는 걸 시인했습니다.

[앵커]
흥국생명 구단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왜 그런 거죠?

[기자]
남자부 OK금융그룹은 논란이 나오고 이튿날인 어제, 두 선수의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장정지를 결정했습니다.

반면 흥국생명은 침묵이 길었습니다.

신중하게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최종 수위를 정하기까지 엿새나 걸렸습니다.

프로배구연맹도 구단 징계 수위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이재영·이다영의 엄중 처벌을 원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도 9만 명을 넘어설 만큼 공분도 커졌습니다.

또, 두 선수의 학교폭력에 대한 추가 폭로는 물론 88년 서울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인 두 선수의 어머니, 김경희 씨의 갑질이나 훈련개입 의혹 등 다른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앵커]
프로배구연맹 차원에서도 징계가 내려지게 되나요?

[기자]
프로배구연맹도 두 선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고심해 왔는데요.

별도로 상벌위원회를 열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미 무기한 출전정지가 결정된 만큼 추가 징계의 실익이 없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다만 내일 오후 3시 배구계 학교폭력 근절과 예방 방안을 논의하는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없게 됐습니다.

대한배구협회는 두 선수를 앞으로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은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결격 사유'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데 일등공신이었지만, 본선 무대에는 설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이재영·이다영 자매 이후로도 파장은 계속 커지는 것 같습니다.

추가 폭로가 또 나왔지요?

[기자]
네, 앞서 OK금융그룹 선수들을 포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른 폭로 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저녁에도 스스로 프로여자배구 학교폭력 피해자라며 중학교 선수 시절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가혹 행위를 당한 사례를 나열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 나온 자신의 학생 선수 이력이 담긴 사진을 첨부했지만, 출신 학교와 가해자 인적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잇따르는 폭로에 배구계 전체가 긴장하는 분위기인데요.

남자배구 한국전력 구단은 자체적으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관련 조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학창시절 저지른 학교폭력이 프로선수가 돼서 문제가 되는 건데요.

그렇다 보니 구단이나 종목 자체가 실질적 피해를 보면서도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아마추어 선수의 잘못을 프로 스포츠에 들어온 뒤 처벌한다거나 다루는 게 쉽지는 않은 게 현실입니다.

과거 프로야구 키움의 안우진은 지명을 받은 뒤에 고교 시절 학교폭력이 드러났는데요.

구단 측에서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고, KBO리그 차원에서는 징계가 없었습니다.

반면 프로야구 NC는 지난해 8월 1차 지명 신인선수 김유성의 학교폭력 사실이 밝혀지자 사흘 만에 지명을 철회했습니다.

정해진 기준이 없다 보니 학교폭력 가해 이력이 있는 선수들에 대한 처분도 그때그때 달라지는 겁니다.


한때 프로야구를 휩쓴 승부조작이나 도박 파문 때 선수들의 자진신고 기간이 운영됐는데요.

가해 선수들이 먼저 잘못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제도와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장기적으로는 학교폭력 예방기구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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