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한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을 싣기로 한 학술지가 역사적 증거에 대해 우려가 제기됐다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내 교육계와 학계는 물론 정계까지 비판이 이어지면서 관련 매체들도 주요 이슈로 다루고 있습니다.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게재할 예정인 학술지 '국제 법·경제 리뷰'가 YTN의 질의에 대해 논문 자체에 대한 논평은 부적절하다고 답했습니다.
논문이 가치가 있는지, 관련 증거가 제대로 제시됐는지에 대해 질문했지만 학술지로서는 조사 중이어서 답변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역사적 증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만큼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3월호 학술지에 게재가 할당됐지만 일시적으로 출간을 보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해당 논문 검토에 관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전문가들이 우려가 제기된 것을 토대로 논문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추가 검토와 우려 사항에 대한 저자의 답변을 들은 뒤 논문 관련 기록을 수정하는 등 추가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학술지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 내 학계와 교육계를 넘어 정계까지 비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렉 브래진스키 /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 교수 : 그 논문은 심지어 어떤 역사적 증거도 담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존경할만한 어떤 저널이 그것의 주장을 증거로 입증하지 못하는 논문을 게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한 교육 매체는 램지어 교수의 주장이 국제적인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술지가 게재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정치전문 매체는 미국 내 정치인과 학계의 비판을 보도했습니다.
다수 학자가 논문으로서 부족하다거나 심지어 학술적으로 사기라고 하는 견해까지 실었습니다.
또 램지어 교수가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정치인들의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정치인 가운데는 한국계 영 김 의원을 비롯해 다수의 여성의원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논문이 불러일으킨 문제가 한일 과거사보다는 여성 인권과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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