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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주치의] 로빈 윌리암스를 죽음으로 몬 루이 소체 치매란?

2021.04.09 오후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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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주치의] 로빈 윌리암스를 죽음으로 몬 루이 소체 치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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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1년 4월 9일 (금요일)
■ 대담 : 백종우 경희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로빈윌리암스를 죽음으로 몬 루이 소체 치매란?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김창기입니다. 4월의 첫 ‘마음주치의’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백종우 경희대 교수(이하 백종우)> 네, 안녕하십니까.

◇ 김창기> 교수님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영화 좋아하시나요?

◆ 백종우> 예, 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 김창기> 저는 영화광인데요. 스크린에 비친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꿈을 꾸고 사랑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들의 모습 속에서도 아픔과 그늘이 있다는 사실, 잊으려고 하면 배우와 감독들의 비보들이 들려오죠. 그러면서 그들도 같은 인간들이 아파하는 인간들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 백종우> 네, 맞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제 ‘로빈 윌리엄스’ 배우가 특히 저희 때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와서 교탁 위에 또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에서 정신과 의사 역을 할 때 젊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준 좋은 연기를 보여줬는데요. 이분이 이제 2014년에 자살로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너무 슬펐습니다. 며칠 동안 기분이 굉장히 우울했었는데요. 왜 그랬을까? 그리고 몇 달이 있으니까 미국 자살률이 그 해에 10% 증가했다, 그 분의 사후에. 이만큼 사회적 영향력도 컸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저희도 알게 됐습니다. 사실 ‘로빈 윌리엄스’가 루이 소체 치매를 앓고 있었고 그는 사실 자살이긴 하지만 결국 치매의 결과로 또 질환의 결과였다는 걸 알고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 김창기> 그렇죠. 일반 치매와 ‘루이 소체 치매’가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 백종우> 예, 지금은 워낙 흔해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걸 잘 몰랐는데 처음에 이제 환시, 피해망상 이런 정신과적 증상부터 나타나기도 하고요. 의식에도 변화가 있고 인지도 어느 날은 멀쩡하다가 어느 날은 분명히 누가 봐도 치매고.

◇ 김창기> 꼭 조울증 같이 보일 수도 있는 거죠.

◆ 백종우> 예, 기분변화도 심하고 불안하다가 짜증을 내다가 또 깊은 우울감으로 이제 너무 변화가 심하니까 이게 무슨 꾀병이 아닌가, 라는 의심을 하시는 분하실 정도의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 김창기> 그렇죠. 저도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를 봤는데요. 애드리브을 주로 했었거든요. 너무 재밌게 하는 사람이 자기가 대사를 한 줄도 못 읽는다, 이런 자괴감에 빠져갔고 더 이상 내 삶에 가치가 없다,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라는 그런 추측을 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 백종우> 맞습니다. 애드리브를 너무 잘해서 그걸 몰래 막 찍어가지고 그게 영화 장면이 될 정도로 애드리브의 대가였던 사람이 어느 날 머리가 정지된 것처럼 대사도 기억이 안 나고 애드리브는 말할 것도 없고. 누가 봐도 평소에 우리가 알던 ‘로빈 윌리엄스’랑은 완전히 달랐단 거죠. 그런데 초기에는 진단이 되지 않으니까.

◇ 김창기> 진단만 제대로 받았더라도.

◆ 백종우> 나중에 그의 부인이 남긴 글에서도 ‘로빈 윌리엄스’ 아팠던 과정을 담담하게 기술하면서 ‘루이 소체 치매’를 알려서 초기에 진단만 제대로 됐더라면 그런 아쉬움을 아주 강력하게 보여주시더라고요.

◇ 김창기> 그렇군요. 저는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영화 중에서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거기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나와서 환자에게 ‘니 잘못이 아니야. 니 잘못이 아니야’ 이렇게 말해줬을 때 너무 감명 받았었거든요. 저도 진료실에 이 말을 많이 하고 이 영화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하죠. 아마도 이 말을 우리 각자, 서로, 자신들에게 더 많이 각인시켜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백종우>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또 그렇게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로빈 윌리엄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 김창기> 네, 한주동안 최고의 처방전을 내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백종우> 고맙습니다.

◇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오스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마음주치의>는 다음 주에도 또 여러분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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