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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이순신'과 '욱일기'...日의 내로남불

2021.07.19 오후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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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단이 묵는 도쿄 올림픽선수촌 외경입니다.


'범 내려온다'란 문구, 한반도를 형상화한 호랑이, 김부겸 총리는 현수막 보고 '뭉클했다'며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죠.

그런데 며칠 전까지는 풍경이 달랐습니다.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많이 본 문구죠, 어떤 내용이었는지 이순신 장군이 나온 영화 '명량' 속 음성으로 들어보시죠.

[영화 명량 中 : 아직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

이 현수막을 내리게 된 이유, 일본 정부가 '반일 메시지'라 주장했고 IOC가 개입했기 때문인데요.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동을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 등에서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IOC 헌장에 비춰봤을 때 '정치적 선전'이라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그 기준이 얼마나 공평하게 적용되느냐는 겁니다.

대한체육회는 헌장 50조를 일본 욱일기 응원 문제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말을 듣고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 올림픽조직위는 "욱일기는 정치적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고 여론전에 들어갔습니다.

태양이 외곽으로 뻗은 선, 일본에서는 '욱광'이라고 하는데요.

일본 정부는 이 문양이 과거부터 행운의 상징 등으로 쓰였던 문구라며 욱일기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규격화된 욱일기, 과거 일본제국의 침략전쟁 선봉에 섰습니다.

욱광과 욱일기가 결코 같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최근 소마 주한 일본공사의 막말 문제까지 불거졌습니다.

한 언론사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이 독선적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성적 표현까지 써가며 깎아내린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일본 대사가 직후 사과문을 냈지만 "대통령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고, 바로 발언 내용을 철회한 거로 안다"며 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사 차원에서 '엄중 주의'를 줬다지만, 정부는 더 납득할 만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여야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재명, 이낙연 두 여당 대권 주자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단호한 일본 측의 조치와 함께, 우리 정부 역시 주권과 존엄을 지키는 데 걸맞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극우단체는 최근 우리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를 내걸고 시위까지 진행했습니다.

올림픽을 통한 한일관계 개선, 여러모로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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