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여홍철 (여서정 선수 아버지) / 전 국가대표, 현 경희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쿄올림픽 소식입니다. 여서정이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여자 체조의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여서정 선수의 아버지여홍철 교수는해설석에서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사상 첫 부녀 메달리스트로 기록된 여홍철 교수가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교수님 나와 계시죠?
[여홍철]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축하드립니다. 어제 여서정 선수, 대형 사고를 쳤죠. 해설석에서 물개박수 치는 모습이 굉장히 화제가 됐습니다. 일단 여서정 선수 통화하셨을 텐데 어떤 말로 격려해 주셨습니까?
[여홍철]
어제 통화할 때는 도핑 검사가 아직 안 끝나서 좀 힘들다라고 이야기하면서 또 축하한다고 이야기 전해주면서 아빠, 나 잘했어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앵커]
지금까지도 웃음이 끊이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짓꿎은 질문인 것 같은데 교수님께서 메달 따셨을 때랑 어제랑 언제가 더 기쁘십니까?
[여홍철]
어제 여서정 선수가 메달 땄을 때가 더 좋았습니다.
[앵커]
훨씬 기쁘십니까? 그렇군요. 일단 올림픽 앞두고 여서정 선수가 출발할 때 어떤 말씀을 해 주셨는지 궁금합니다.
[여홍철]
지금까지 연습해 온 것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도 했었고요. 또 여서정 선수가 올림픽 첫 대회다 보니까 중압감 또 긴장감을 많이 가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올림픽 뛰었었을 때의 그 기분으로 어떻게 긴장감 푸는 방법도 알려주고 그랬어요.
[앵커]
노하우 어떤 것을 전수해 주셨는지 자세하게 말씀해 주시면.
[여홍철]
저 같은 경우는 긴장을 조금 많이 받으면 숨을 몇 번 크게 쉬거든요, 한숨처럼. 그러면 좀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아서 아시안게임 때도 그렇고 이번 올림픽대회 때도 그렇고 서정이한테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본인도 조금은 좋았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앵커]
그렇군요. 여서정 선수, 선수 생활이 어땠는지 궁금한데 체조를 언제부터 시작한 겁니까?
[여홍철]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걱적으로 시작을 했어요.
[앵커]
권유를 혹시 교수님께서 하신 겁니까?
[여홍철]
아니요. 6살 때 그 정도였을 때 여서정 선수가 체조선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체조 쪽에 관여를 하다 보니까 경기장도 데리고 가고 또 엄마가 그 당시에는 체조선수 국가대표 코치로 있었기 때문에 대표 언니들이랑 친했었고. 그래서 갑자기 자기가 체조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좀 반대를 했어요. 엄마도 마찬가지고 저도 체조에 대한 어려움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 반대를 했다가 1년 지나고 2년이 지났는데도 본인이 체조선수가 계속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서 또 서정이가 진짜 체조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구나. 그래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더 빨리 시킬걸, 그런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앵커]
중간에 반대를 하셨다는 건데 저희 보도에 보면 베란다에 평균대를 갖다 놓으셨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이건 어떻게 된 거죠?
[여홍철]
그때는 본격적으로 체조를 시작할 때 제가 갖다놨죠.
[앵커]
말씀해 주신 것 중에 부인께서도 체조선수 출신이시고 또 지도자도 하셨는데 두 분 가운데 누구를 더 많이 닮은 것 같습니까?
[여홍철]
주위에서는 절반, 절반씩 이야기를 해요. 엄마 많이 닮았다, 아빠 많이 닮았다 이런 이야기도 듣고. 그런데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주종목이 도마였거든요. 그래서 양쪽 다 닮은 것 같아요.
[앵커]
실력으로 보면 어느 쪽을 더 많이 닮았다, 이런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여홍철]
실력적으로 보면 저를 좀 많이 닮았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셨죠. 그때 눈물 많이 흘리셨는데 여서정 선수가 아직 어린 나이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텐데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거라고 보십니까?
[여홍철]
저는 제가 보기에는 파리올림픽까지 충분히 갈 거라고 보고요. 일단 도쿄올림픽 가기 전에도 본인이 파리올림픽까지 뛰고 싶다라고 약간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도쿄올림픽 끝나고 난 다음에 다시 이야기를 하자. 그리고 주위에서도 지금 도쿄올림픽보다는 파리올림픽 때 더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라고 점치는 경우가 많아요.
[앵커]
지금보다 그러면 더 성장한 모습이 될 거라고 보시는 것 같고. 그렇게 해서는 단점이나 이런 걸 보완을 해야 될 텐데 어떤 점을 보완하면 되겠습니까?
[여홍철]
지금 제가 이 감독님한테 살짝 들은 이야기인데 지금 남자 기술로 보면 여2 기술을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것도 여자 기술로 봤을 때는 신기술이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그 기술만 된다면 0.4가 더 올라가기 때문에 그래서 24년 파리올림픽 때 더 가능성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앵커]
교수님께서 지금 체조에 수십 년 동안 몸담고 계신데 아무래도 환경이 열악한 운동이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어린 선수들이 배우기에 어떤가요, 환경이?
[여홍철]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체조가 솔직히 인프라가 많이 안 깔려 있어요. 학교 체육이다 보니까 그 학교 소속 학생들에서만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부분이 많거든요.
사회체육으로 워낙 저변확대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선수로서 보면 여자 선수는 초중고대, 일반까지 해서 선수 등록된 게 한 450명, 460명밖에 안 되는데 미국이나 가까운 일본, 중국만 봐도 그 인원수는 동네의 인원수밖에 안 돼요,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그래서 인프라가 조금 더 활성화되고 지금보다 많은 선수들이 나와서, 유능한 선수들이 나올 거라고 보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인프라가 안 깔려 있기 때문에 조금 어려운 게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여서정 선수는 메달을 획득했고요. 후배기도 하고 따님이신데 어떤 말씀 해 주시고 싶으십니까?
[여홍철]
본인은 이번 올림픽 때 첫 메달을 따서 만족스럽다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동메달이지만. 그런데 저는 동기유발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은 첫 올림픽 메달이기 때문에 기쁨을 만끽하지만 또 이게 당장 은퇴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아마 본인도 도쿄올림픽 가기 전에 파리올림픽까지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만약 다음 생각을 한다면 이 동메달이 동기유발이 돼서 24년 파리올림픽 때 더 나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동기유발 말씀해 주셔서 여서정 선수가 가수 박지훈 씨의 팬이라고 하더라고요. 콘서트 티켓 사주기로 하셨던데 지켜주실 거죠?
[여홍철]
네, 지켜야죠.
[앵커]
따님과 그리고 여서정 선수 만나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라겠고요. 다시 한 번 동메달 축하드립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여홍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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