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김상익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제 반환점을 돈 도쿄올림픽이 대회 11일째를 맞았습니다. 오늘도 김상익 기자와 함께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 어서 오세요. 어제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여자 도마에서 여서정 선수가 동메달을 따냈는데 올림픽 사상 여자 선수가 따낸 건 처음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체조는 사실 우리 취약종목 중 하나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가 기억할 만한 아주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19살 소녀, 여서정 선수. 어제 8명이 겨루는 도마 결선에 5위로 올라갔는데요.
우리가 1960년부터 올림픽에 여자 체조가 선수들이 나갔는데 사상 처음으로 말씀하신 대로 동메달을 이번에 따냈습니다. 도마는 2번의 시기가 주어지는데 1차 시기는 자신의 이름으로 등재된 기술이죠. 난도 6.2예요.
여서정, 이렇게 등재가 된 기술을 연기했습니다. 도약부터 착수, 착지까지 거의 완벽하게 연기를 하면서 가장 높은 점수 15.333점을 받았고요.
이어서 2차 시도가 있었는데 이 2차 시도는 난도가 5.4짜리였습니다. 기술 난도가 떨어지는 거였는데 2차 시기에는 착지가 조금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14.133점을 받았는데 1, 2차 시기 평균 점수가 이래서 많이 내려갔죠. 14.133점이 여서정 선수의 최종 점수가 됐습니다. 여서정 선수, 결국 브라질의 안드라데 선수 그리고 미국의 스키너 선수에 이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잘했죠. 너무 잘했고 결선에 오른 선수 8명 중에 동양권 선수는 또 여서정 선수가 유일했습니다. 소감 한번 들어볼까요?
[여서정 / 기계체조 여자 도마 동메달 : 대한민국에 메달을 안겨드리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고 옆에서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 선생님들, 친구들. 가족들 너무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더욱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앵커]
말하는 것도 참 듬직한데요. 아버지가 되게 유명하죠. 여홍철 씨잖아요.
[기자]
요즘은 예능에도 많이 나오시고.
[앵커]
예능에도 많이 나오고요. 어제 경기 해설하는 장면도 많이 화제가 됐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탄생을 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는데요. 어제 딸이 경기하는 중계의 해설을 하면서도 사실 침착하려고 무던히도 애쓰는 그런 모습을 봤는데 역시 아빠 마음은 감출 수가 없었나 봅니다.
동메달 확정되는 순간만큼은 그래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 장면 한번 같이 보시죠. 물개박수가 참 인상적이었고요. 얼마나 좋았을까요.
사실 어제 여서정 선수 경기 끝나고 나서 여홍철 교수의 과거 영상도 한번 찾아봤거든요, 경기 영상을. 보니까 25년 전 아빠의 연기와 닮은꼴이었다, 이런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이것도 소개를 해 주시죠.
[기자]
1996년 애틀랜타 대회였죠. 두 장면을 한번 비교해 봤는데 아빠가 애틀랜타 은메달을 따낼 때의 연기 1차 시기, 그리고 여서정 선수의 어제 1차 시기부터 한번 보시죠. 공통점을 발견하실 겁니다.
1차 시기가 거의 완벽했다라는 공통점이 있죠. 여홍철 선수는 당시에 배점에 따라서 9.837점을 받았는데 그때 러시아의 네모프라는 선수가 있었어요.
금메달 후보였는데 그 선수까지 앞서면서 금메달이 유력하게 보였는데 여서정 선수도 어제 1차 시기는 완벽한 경기였죠. 둘 다 큰 실수만 없으면 금메달도 바라본다, 이런 상황으로 1차 시기로 마쳤고요.
그런데 이어서 2차 시기를 한번 같이 보실까요? 여홍철 선수는 이때 2차 시기 때 여2 기술을 사용했어요. 여서정 선수는 아까도 봤지만 난도가 조금 낮은 연기를 했는데 그런 차이만 있었을 뿐 착지가 너무 비슷했습니다.
1차 시기가 잘 된 뒤에 약간 흥분을 했었는지 착지 순간에 힘이 넘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 둘 다 저렇게 뒷걸음질을 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정말 많이 닮았네요. 이런 데자뷔 같은 현상이 25년 만에 일어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2차 시기를 하고 나서 25년 전에 아빠의 생각과 어제 딸, 여서정 선수의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어땠냐 하면 한번 보시죠. 먼저 아빠 여홍철 당시 선수인데 3년 전쯤에 한 매체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그 당시에 이렇게 말을 했어요.
1996년에 착지 불안해서 세 발을 뒷걸음질했다. 내려오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 4년을 내가 더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모든 게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게 아빠가 한 인터뷰에서 밝힌 당시 심정이었고요. 반면에 어제 여서정 선수의 반응은 한마디였습니다. 그냥 아차 싶었죠. 딸이 25년 전 아빠보다 훨씬 더 쿨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참 멋있네요.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되는데 여서정 선수, 지금 19살인 거잖아요. 3년 뒤 올림픽도 도전이 가능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서정 선수 엄마도 사실은 체조선수 출신이에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김채은 씨라고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인데 보통의 엄마들 같은 경우라면 아이들 어릴 때 베란다에 뭘 놔주죠? [앵커] 매트 깔고 장난감을 주죠.
[기자]
그렇죠. 미끄럼틀 같은 거, 매트 깔고 하는데. 여 선수의 부모들은 아이가 체조를 하고 싶어 하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니까 평균대를 만들어줬다고 합니다, 베란다에. 그렇기 때문에 워낙 어릴 때부터 여 선수는 체조가 즐거운 하나의 놀이 같은 거였고 또 이번 동메달을 따면서 동기부여가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은메달 또 나아가서는 금메달 욕심이 있을 것 같고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또 생겼을 텐데 어제 인터뷰를 하는 내용을 들어보니까 더 열심히 준비해서 아빠를 반드시 이기고 싶어요,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사실 지금 여서정 선수는 난도가 더 높은 여서정2를 연마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 대회에는 완성도가 아직은 무르익지 않아서 들고 나오지는 않았는데 이게 세계 1인자인 미국의 바일스 선수 있죠? 이번에 대회 기권을 한. 이 선수가 구사하는 기술의 난도하고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벌써부터 2024년 여서정의 모습이 기다려집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여홍철 교수를 인터뷰를 했는데 다음 올림픽에는 더 잘할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아마 여서정 선수가 아빠를 이길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오늘 남자 도마도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사실 남자 마루 종목도 열리기는 했었어요. 그런데 워낙 여서정 선수 메달 소식 때문에 조금 밀려서 관심을 못 받았는데 류성현 선수가 4위를 차지했습니다. 대단한 성과고요.
다음 대회가 더 기다려지는 기계체조의, 어떤 수영의 황선우 같은 존재다, 이렇게 불리고 있는데.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오늘은 신재환 선수가 남자 도마 결선에 출전을 합니다.
예선 1위로 통과했기 때문에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오늘도 하나의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보고요. 지금 도마 경기는 사실 4초의 예술이라고 불리거든요.
그런데 이 4초를 위해서 수천 번을 도약합니다. 그래서 부디 준비한 만큼만 실수 없이 잘해 줬으면 합니다.
[앵커]
응원하겠습니다. 육상에서도 값진 성과가 있었습니다.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4위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어요. [기자] 우상혁 선수가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어제 출전을 했는데 2m35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육상 필드, 트랙 종목에서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그런 순위입니다. 4위에 올랐습니다.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는 4cm를 더 뛰었고요.
한국기록을 24년 만에 1cm 경신했습니다. 금메달 기록이 어제 2m 37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단 2% 부족했죠. 2cm가 부족했습니다.
2m39에 도전을 해 봤는데 결국은 아쉽게도 실패를 했고 우상혁 선수가 거수 경례로 국민들 응원에 답례를 또 하기도 했는데 지금 우 선수는 국군체육부대 소속이에요.
그래서 일병으로 있는데 아쉽게 조기에 전역하는 그런 메달은 따지는 못했습니다마는 한국 군인의 패기를 전 세계에 어제 잘 보여줬다고 생각이 들고요. 모르죠. 부대장께서 다른 포상을 크게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앵커]
우상혁 선수가 기록도 기록이지만 어제 경기 내내 웃는 모습 보여줬고요. 자신감 있는 모습 보여줘서 보는 국민들도 좋았던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들도 힘이 났다고 하는데 사실 우 선수가 8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었어요. 그래서 택시가 발 위를 지나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오른발이 왼발하고 다르게 자라서 크기가 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 발의 크기가 완전히 다른데, 소위 우리가 짝발이라고 얘기하는데 거기에다가 이 선수가 지금 188cm인데 이 종목 선수 중에서는 조금 작은 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콤플렉스를 하지만 우 선수가 긍정의 마인드로 이겨냈다고 주위에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발 문제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이게 밸런스가 안 맞으니까 굉장히 많이 고생을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이 균형감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훈련으로 결국 극복을 했고요. 신장 같은 경우도 본인 스스로 그렇게 얘기를 했대요. 작은 키로도 성공한 선수, 높이뛰기 선수 많은데 나도 그렇게 할 거다.
그러면서 주변에도 그렇게 얘기를 하면서 긍정적인 사고로 이겨냈다고 합니다. 여서정 선수나 지금 우상혁 선수 모두 우리의 취약 종목이죠. 체조 또 육상, 여기서 아주 빛나는 그런 귀한 존재들입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야구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제 도미니카전 보면서 9회말에 정말 제발 역전해라, 역전해라 했는데 정말 역전을 했습니다.
[기자]
바람대로 됐는데요. 어제 마지막 순간까지 또 지는 게 아닌가, 이렇게 걱정을 하셨는데 미국에 패하면서 조 2위로 밀려났던 야구. 어제 도미니카전도 패색이 짙었었는데 1:3으로 뒤진 9회말에 마지막 공격이었죠. 대거 3점을 뽑았습니다.
그러면서 대역전극을 펼쳤는데요. 박해민의 적시타로 2:3으로 추격했고 또 이정후가 동점 2루타를 쳐냈죠. 그래서 3:3 이렇게 만들었고요. 그리고 마지막 순간의 주인공, 김현수 선수가 나와서 상대 투수의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아주 정확하게 받아쳤습니다.
끝내기 안타가 됐습니다. 그래서 4:3으로 승리했고요. 지금 이 시각 현재 우리 대표님, 어제 멕시코를 이긴 이스라엘과 지금 다시 맞붙고 있습니다.
밤 경기했다가 지금 낮 경기하느라고 상당히 힘든데, 어제 끝내기 안타를 친 선수, 김현수 선수 소감 먼저 들어보시죠.
[김현수 / 야구 올림픽대표 : 초구에 체인지업이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초구에 체인지업을 던지고 다음 구종이 또 체인지업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떨어지는지 예상하고 칠 수 있어서…]
[앵커]
야구 다 좋은데 경기 방식이 복잡합니다. 다 이기면 좋겠지만 경우의 수가 여러 개 있을 것 같은데 설명을 해 주세요.
[기자]
이겨도 나중에 어떻게 되느냐, 져도 나중에 어떻게 되느냐 이걸 몰라서 혼란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 그래픽 나오는 걸 보면서 말씀을 드릴게요. 지금 이스라엘전, 우리가 3:0으로 리드를 하고 있는데 만약에 이스라엘전을 우리가 승리하면 미국, 일본이 오늘 저녁에 경기를 갖습니다. 이 경기의 승자와 준결승전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또 이기게 되면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오늘 패할 경우는 우리가 도미니카와 또 붙습니다.
오른쪽 하단에 보이죠. 그리고 여기서 만약에 이기면 오늘 미국과 일본전 패자와 또다시 붙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를 만약에 이긴다면 그때 준결승전 패자와 또다시 경기를 합니다.
굉장히 복잡하죠. 이게 뭐냐 하면 연패만 안 하면 올라갈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놓은 거고요. 연패를 당하면 탈락을 하지만 한 번만 우리가 더 진다 할지라도 결승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이 사실은 한 번 진다고 탈락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거거든요. 그런데 매일 경기를 우리가 해야 되는 단점이에요.
패자부활전팀들한테는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 있고요. 조 1위를 차지한 미국과 일본이 가는 길이 만약에 꽃길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가는 길은 흙길이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구에서 가장 빠른 남녀 육상의 꽃 100m 남녀 결승전은 어제로 끝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자 100m, 남자 100m가 다 어제 열렸습니다. 여자 100m에서는 자메이카가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했습니다. 리우대회 챔피언이죠. 일레인 톰프슨 선수가 10초 61로 가장 먼저 결승전을 통과하면서 그리피스 조이너가 갖고 있는 서울 올림픽 기록을 33년 만에 0.01초 앞당겼습니다.
그리고 2위를 한 선수가 베이징과 런던올림픽 100m 우승자였죠. 프레이저-프라이스 선수인데. 이 선수 10초 74로 팀 후배에게 밀리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올림픽 소식 종합해 봤습니다. 김상익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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