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가 강제 귀국 위기에 처했던 벨라루스의 여성 육상선수가 폴란드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마르신 프르지다츠 폴란드 외무부 차관은 벨라루스의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치마노우스카야는 어제 오전 일본 나리타 공항을 떠나면서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해준 폴란드로 바로 갈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안 문제를 염려한 폴란드 당국의 조언을 받아 항공편을 바꿔 오스트리아로 출국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당국의 집중적인 보호를 받아 탑승한 비행기는 착륙 직후 정부 관리들이 이용하는 별도 공항 건물로 이동해 승객들을 내리게 했고 치마노우스카야는 이후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환승지역에 머물다가 바르샤바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폴란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벨라루스 정부의 치마노우스카야 강제 귀국 시도 사건이 불거진 뒤 벨라루스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떠났던 치마노우스카야의 남편도 폴란드 정부로부터 인도주의적 비자를 발급받아 곧 합류할 예정입니다.
도쿄 올림픽 육상 100m와 200m에 출전했던 치마노우스카야는 1,600m 계주 출전팀에 사전논의도 없이 자신이 포함된 것을 알고 자국 육상팀을 비판했다가 강제 귀국 위기에 내몰렸었습니다.
공항에서 극적으로 탈출해 폴란드 대사관에 머물다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았는데 안전이 우려돼 경유지를 바꾸는 곡절 끝에 폴란드에 안착했습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벨라루스가 올림픽에 출전한 치마노우스카야를 강제로 귀국시키려 한 일에 대해 정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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