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아프간 정부의 붕괴는 46년 전 남베트남의 패망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사실상 아프간 정권을 장악하면서 인접국인 중국은 테러 세력 확산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함락 직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상공을 미군 헬기들이 긴박하게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인근 공항으로 미국 관리들을 태워 나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46년 전 남베트남 패망 당시 미국의 '사이공 탈출 '을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TV는 1975년 사이공 미국 대사관의 모습을, 현재의 카불 상황과 대조해 부각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 왼쪽 사진은 1975년 4월 29일 베트남 사이공이고 오른쪽 사진은 2021년 8월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군의 철수가 아프간 정책의 실패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비난했습니다.
탈레반에는 아프간의 평화와 재건에 참여하겠다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탈레반이 신장의 이슬람 독립운동을 지원하지 않을까 더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탈레반은 아프간 영토를 이용해 중국을 해치는 어떠한 세력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우리는 이를 환영합니다.]
지난달 탈레반이 대세를 장악하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탈레반의 2인자를 톈진에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신장 독립운동 단체와 관계 단절을 요구했는데 그만큼 상황이 쉽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아프간에서 미국은 떠났지만 중국은 탈레반의 사실상 재집권으로 신장 문제에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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