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남태평양 통가 인근에서 해저화산이 폭발하며 일본에는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태평양 인근 국가에서 피해가 잇따랐는데다행히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해저화산과 쓰나미와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먼저 어제 해저화산 폭발, 1000년에 한 번 나올 수준이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어떤 정도입니까?
[기자]
무척 강력했고요. 초대형 화산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깥으로 노출돼 있는 화산이 아니라 해저, 그러니까 바다 깊숙이에 있던 화산이 폭발한 겁니다.
폭발한 지역은 통가 지역인데 통가 그러면 잘 모르겠는데 피지 바로 옆에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뉴질랜드의 북서쪽에 있는 나라입니다. 통가의 수도에서 약 북쪽으로 68km 떨어진 해역에서 해저화산이 강력하게 폭발했습니다.
폭발한 시기는 토요일 자정 가까운 시각이고요. 그 영향이 미친 게 일요일 오전에 대부분 태평양 연안 국가에 미쳤기 때문에 일요일 굉장히 큰 뉴스가 됐습니다.
위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통가가 뉴질랜드 약간 서쪽에 보이고요. 그리고 그 위에 피지가 보이고. 그러니까 남태평양 섬나라 국가 중의 한 곳이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바다 밑에, 그러니까 해저에서 터졌는데 바닷물을 뚫고 화산재 이런 것들이 상공 20km까지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해저화산 폭발한 이후에 일본에 쓰나미 경보가 났다고 하는데 어떤 관계가 있는 겁니까?
[기자]
보통 해저화산 같은 경우에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지기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보통 쓰나미라고 하는 해일 같은 경우는 지진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보시는 것처럼 해저에 있는 지각이 아래쪽으로 탁 처져버리는 게 지진이거든요. 그렇게 처질 때 같이 물도 밑으로 처져버립니다. 출렁하는 형태가 일어나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발생한 높은 해일이 점점 더 전파가 되면서 해안까지 영향을 주는 게 지진해일, 지진쓰나미입니다.
그런데 이번 거는 해저에 있는 화산이 폭발했거든요. 그 화산재가 상공 20km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강력한 화산이 폭발했는데 그 해일의 높이는 지진보다는 높지는 않습니다.
약한 정도의 해일이 발생하는데 그래서 주변 국가에는, 통가에는 큰 피해를 줬지만 그 주변에 있는 피지나 아니면 다른 뉴질랜드나 이런 쪽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 화산으로 인한 쓰나미는 음파를 동반합니다. 굉장히 강력한 음향이 나오거든요. 그 음파가 해일, 파도와 같이 퍼지면서 어느 순간에 굉장히 먼 거리를 이동을 했을 때 그때 파도와 합쳐지면서 조금 더 강한 해일로 발생한 겁니다.
그래서 가까운 지역에 있는 피지나 뉴질랜드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습니다마는 일본 그리고 미국 같은 경우에 해안가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요. 1만 킬로미터 떨어진 칠레에서도 높은 파도가 일면서 두 명이 익사하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앵커]
가까운 쪽보다 좀 멀리 있는 쪽에서 피해가 잇따랐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태평양을 둘러싸고 일본이나 필리핀, 호주 이쪽으로는 피해 사례들이 말씀하신 것도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쪽에서 높은 파도가 발생했는데 아주 높은 파도는 아닙니다마는 1.2m, 그러니까 해일의 높이가 1.2m 정도 관측이 됐습니다. 보시면 화산이 폭발하고 나서 일본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약 12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 상황에서 일본 같은 경우는 굉장히 먼 곳에서 화산이 폭발했는데 해일이 굉장히 높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해서 해일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를 해안가에 내렸는데 보시는 것처럼 도달 시간이 12시간 정도 됐는데 일본 쪽이 바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이 오키나와 쪽이나 규슈의 남쪽에 있는 섬 지역 쪽으로는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요.
규슈와 그리고 본주, 훗카이도의 태평양을 연안 해안가로는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의 기준이 1.2m 아래면 주의보, 1.2m를 넘으면 경보가 발생이 되는데 일본의 해안가 쪽은 대부분 경보와 주의보가 다 내려졌고 어선이 전족되는 피해까지 발생할 정도였습니다.
[앵커]
어선이 전복되고 또 주민들도 수만 명, 수십만 명 대피를 했다고 하는데.
[기자]
23만 명에 대한 대피명령까지 내려질 정도니까 쓰나미로 인해서 이렇게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거든요. 후쿠시마 지역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일어나서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이후에 6년 만에 일어난 쓰나미 경보였고.
또 이게 굉장히 멀리 떨어진, 일본에서 8400km 떨어진 남태평양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일본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기 때문에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또 피해가 났다라는 점에서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앵커]
일본은 그렇게까지 쓰나미 경보도 내려지고 피신도 가는 상황이 벌어졌었는데 우리나라는 잠잠한 편인 것 같습니다.
[기자]
일본이 우리나라의 방파제 역할을 합니다. 태평양에서 일어난 해일은 일본을 먼저 거치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태평양에서 나타난 쓰나미는 일본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오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습니다.
다만 이번 쓰나미 때도 제주도 해안가 쪽으로는 약간의 수 센티미터 정도, 그러니까 해일파가 덮칠 정도쯤 됐을 때 수센티미터 정도 파도가 높아졌다는 보고는 있기는 했습니다마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쓰나미의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만일 일본의 서쪽 해상, 그러니까 우리나라 동해 상에서 지진이 나면 우리나라 동해안이 직격탄을 맞게 되고요.
타이완 쪽에서 뭔가 강한 지진이 나타나면, 해역 지진이 나타난다면 우리나라 남해안, 제주도가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실제로 1983년과 93년도에 동해 상쪽, 일본의 서쪽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에서는 해일이 덮쳐와서 굉장히 많은 인명피해가 나고 또 재산 피해까지 발생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쓰나미, 지진해일의 안전지대는 아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일본이 방파제 역할을 했지만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렇게 또 짚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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