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서울 종로를 비롯한 보궐선거 지역구 3곳에도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고강도 쇄신안으로 해석됩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백의종군부터 선언했습니다.
586세대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에게 양보하겠다는 겁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입니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이와 함께 동일지역구 연속 3선 초과 금지를 제도화하고,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청주 상당 3곳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함께 내놨습니다.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며 야당의 동참도 촉구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30%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강도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우리 국민께는 이런 우리의 결단이나 의지가 좀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3개 지역구 무공천 방침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에서 일부 이견도 있었지만, 사실상 추인을 결정했습니다.
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와 초·재선 의원들은 송 대표의 결단이 변화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장 : 혁신위는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을 위한 변화의 결단을 지지하며, 송영길 당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대표적 586 주자인 우상호 의원은 자신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앞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걸 상기하며,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힘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586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선대위 개편 과정에서 2선 후퇴했는데, 총선까지 불출마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송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게 의미 있느냐', '차기 당직과 지방선거 불출마까지 선언해야 인적 쇄신의 의미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586 용퇴론' 반향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3선 초과 연임 금지 조항은 위헌의 소지가 있고 야당과의 교감도 필요한 만큼 실제 제도화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송영길 대표의 결단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당길 동아줄이 될지, 집권 여당의 위기감을 드러낸 사례로 그칠지는 설 연휴를 전후한 민심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YTN 나연수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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