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은 성별을 기준으로 완전히 엇갈렸습니다.
'젠더 이슈'가 부상하면서 2030 남녀가 각각 총결집한 모습인데, 윤석열 당선인은 성별 갈라치기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30의 성별 표심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20대 남성에서는 윤 당선인이, 반대로 20대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60% 가까이 얻을 거로 예상된 겁니다.
20대 만큼은 아니지만 30대도 양상은 비슷했습니다.
3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윤 당선인을, 반면 30대 여성은 절반 가까이가 이 후보로 쏠릴 거로 예상됐습니다.
양당이 젠더 갈등을 십분 활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이대남 '맞춤 공약'을 선보였고,
반면 이재명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을 인정하며 이대녀 표심을 파고들었습니다.
[이종훈 / 정치평론가 : 20대 여성 표심이 상당히 부동층으로 많이 남아있었던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막판에. 그런데 이 표심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많이 이동한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당선인으로 맞은 첫 기자회견부터 쪼개진 2030 표심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윤 당선인은 성별 갈라치기는 오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양성평등을 위한 법과 제도가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은 거듭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남녀의 성별 갈라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그런 거 없으니 오해하지 마시고,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하는 길이라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대선 과정에서 밝혀온 입장이 반대로 뒤집히진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대녀' 표심이 역결집하면서 득표 차가 미미하고 여성계의 반발이 거센 점 등을 고려하면 마냥 밀어붙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2030의 뚜렷한 성별 표심을 확인한 채 대선이 막을 내리면서,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젠더 갈등 해소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습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YTN 구수본 (soob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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