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열풍을 이용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5천여 명의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다단계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실체도 없는 태양광 기업에 투자하면 월 4% 수익을 벌 수 있다고 광고했는데, 이런 식으로 모은 돈이 수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이번에 적발된 불법 다단계 일당의 사기 규모가 상당한 것 같은데 수천억 원을 끌어모았다고요?
[기자]
네, 다단계로 투자받은 돈만 무려 3천6백억 원에 달합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로 모두 161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번 다단계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은 40대 A 씨인데요.
A 씨 일당은 지난 2018년 5월쯤 회사를 설립한 뒤 작년 6월까지 3년간 투자업체를 빙자해 수천억 원을 끌어모았습니다.
전국 각지에 지역 법인을 만든 뒤 매달 투자설명회를 열었는데요.
A 씨는 수천억 원대 자산가 행세를 하면서 회사에 돈을 맡기면 태양광 기업 등에 투자해 원금 보장은 물론 매월 2%, 많게는 4%까지 이자를 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유인했습니다.
A 씨가 투자자를 현혹하는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A 씨 / 불법 다단계 업체 대표 : 다른 사람이 돈이 흘러가는 길목을 쫓아다니느라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저는 그 길목을 찾아내고 거기에 서서 퍼담았기 때문에 빠른 거에요.]
[앵커]
이들이 광고한 태양광 기업은 실제로 어떤 업체인가요?
[기자]
실체가 없는 '껍데기 회사'였습니다.
투자금 수천억 원을 끌어모았지만, 실제로는 투자도 없었습니다.
초기 투자금을 모은 뒤 투자자들에게는 새로 들어오는 투자금을 수익이라며 입금해주는 '돌려막기' 방식을 사용한 겁니다.
원활한 '돌려막기'를 위해 A 씨 등은 회원을 모집해오면 고액의 대가를 주는 다단계 방식으로 회사 규모를 키워왔습니다.
적게는 10억 원, 많게는 무려 90억 원까지 보장해주다 보니 경찰이 이들을 붙잡았을 때 몰수한 사치품들도 상당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범죄수익 규모만 832억 원 가까이 되는데요.
이들은 범죄로 벌어들인 돈으로 고급 주거지와 고급 승용차를 빌리고 값비싼 명품 시계를 사는 등 매월 수천만 원을 쓰는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최근 고이자·고수익을 미끼로 한 다양한 형태의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투자 전 신중하게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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