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곳곳에서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집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3년 가까이 제로코로나 정책에 억눌려 온 중국인들이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50일 가까운 봉쇄에 성난 주민들이 닫혀 있던 출입문을 열어젖힙니다.
"서민들은 진짜 못 살겠어요!"
인권 문제로 도마에 오른 신장위구르자치구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자, 중국 당국도 백기를 들었습니다.
[신장 우루무치 방역 요원 : 소독을 마친 뒤 내일 아침이면 모두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남부 경제특구 선전에선 시위대와 방역복을 입은 경찰 사이 격렬한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바로 코앞인 홍콩에서 입국 격리가 폐지된 것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봉쇄해제! 봉쇄해제!"
허난성 정저우의 대학생들은 국경절 연휴 때 집에 보내 달라며 집단 항의에 나섰습니다.
불만을 달래긴 해야겠는데, 10월 당 대회를 생각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중국 헤이룽장성 방역요원 : 외부 음식은 전부 폐기합니다. 전부 버려요!]
쌀 포대를 뜯어서 쏟아 붓고 멀쩡한 달걀 깨서 쓰레기 통에 버리는 이 영상, 가뜩이나 부글거리는 민심에 불을 질렀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려 온 관변 논객까지 제로코로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바닥을 친 위안화 가치와 개발도상국 평균을 밑도는 경제성장률 전망(2.8%)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습니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n차 봉쇄'에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그동안 순응해 온 중국인들도 참을성을 잃고 불만을 떠뜨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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