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러 강세에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원화 가격이 지난 한 주 동안 급반등했습니다.
우리 경제에도 숨통이 좀 트이는가 싶은데,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강한 긴축기조 속에 최근 급격히 상승 폭을 키워온 환율이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틀 연속 급락하더니, 주말을 앞두고는 1,318.4원까지 떨어지며, 두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겁니다.
흥국생명 사태로 불거진 채권시장의 불안이 진정된 데다 미국이 선거 이후 재정 지출이 축소할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예상보다 낮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결정타가 됐습니다.
달러 강세를 부추긴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금리 인상 기조에 제동이 걸릴 거란 기대를 키운 겁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 그동안 꺾이지 않았던 근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더 하락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해서 굉장히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거고….]
이미 두 차례, 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 스텝'을 밟은 한국은행으로선 당장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에 비해 환율이 조금 많이 안정됐다며 좋은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다만,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선 하락세가 유지되길 바라지만 변동성은 어느 정도 계속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환율 하락이 계속 이어질 거란 기대는 크지 않습니다.
[문정희 / 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글로벌 경기 둔화 문제나 국내 무역수지 적자, 원화 채권시장의 불안감 신흥국의 부채 문제 등 펀더멘털에서 부정적인 요인이 남아있기 환율이 추세적으로 더 여기서 급락하긴 어렵지 않을까 하고 보고 있고요.]
시장의 불안 심리가 일부 해소되며 고공행진 하던 환율은 한숨 돌렸지만, 경기 둔화 전망 속에 안전자산인 달러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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