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반면 반도체 업계의 또 다른 강자인 타이완의 TSMC는 지난달 매출이 50%나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기업의 엇갈린 행보와 전망을 박홍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 4백억 달러, 우리 돈 약 52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120억 달러 투자에 이어 추가로 280억 달러를 들여 2공장까지 건설해 고객사가 있는 미국 현지에 첨단 반도체 대량 생산 기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TSMC는 애리조나주 역사상 가장 큰 외국인 투자인 400억 달러를 여기 애리조나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10,000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와 10,000개의 첨단 기술 일자리가 창출될 것입니다.]
TSMC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82%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매출이 50%나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 마이너스 30%에 이어 4분기에는 최대 50%까지 급감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증권사들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크게 떨어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업황의 불확실성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같은 반도체 한파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스마트폰과 PC가 안 팔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노근창 /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4분기에도 계속해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이….]
반면 TSMC는 고객사의 반도체를 대신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분야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시스템 반도체를 주문받아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가 없고, 시장 상황에 덜 민감한데다 기술력까지 더해져 역대 최대 실적을 쓰고 있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시스템 반도체의 종류가 많아지고 성능이나 기능이 향상되면 될수록 제조공정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술을 가지고 있고 생산능력이 우수한 TSMC의 실적이 좋게 나타난 겁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자사 브랜드가 있는 반면, TSMC는 위탁생산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TSMC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시장을 잠식할 수 없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개발을 시작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TSMC의 고객을 빼앗아 올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부진이 계속돼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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