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200억 원이 넘는 가격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장갑차로 알려진 독일 푸마 장갑차에서 무더기로 결함이 발견돼 급기야 독일 국방장관이 추가 구매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20일 슬로바키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방산업계는 지체 없이 푸마 장갑차를 다시 수리할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푸마 장갑차 제조를 담당해온 방산업체 라인메탈과 크라우스-마파이 베그만(KMW)을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푸마 장갑차가 장기적으로 전투준비 완료 상태로 복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안 보인다면, 우리는 이 체계를 더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전날 낸 성명에서 푸마 장갑차의 추가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독일 연방군 훈련 과정에서 푸마 장갑차에 일제히 결함이 발견된 데 따른 것입니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푸마 장갑차의 최근 고장은 혹독한 타격"이라며 "장갑차가 견고한 것으로 증명될 때까지 추가구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음 주 말까지 관계부처와 연방군, 업계에 결함의 원인분석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은 내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신속대응군(VJTF)을 이끌게 되면 당초 계획된 푸마 장갑차가 아니라 이전 모델인 마더 장갑차를 대체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주 독일 연방군 보병중대가 니더작센주 베르겐의 전투 병력훈련장에서 훈련한 가운데 동원된 푸마 장갑차 18대 전체에서 결함이 발생했습니다.
결함은 전기부품에서 발생해 누전도 일어났고, 소모품에서도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푸마 장갑차는 지난 2009년 노후화된 기존 마더 탱크를 교체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독일 육군은 현재 350대의 푸마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는데 라인메탈과 KMW가 생산한 푸마 장갑차는 그동안 여러 차례 구조적 결함에 시달려왔습니다.
푸마 장갑차는 5년 전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해 3월에야 전투준비 완료 상태로 선언된 바 있습니다.
당초 405대에 30억 유로, 약 4조 1천억 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던 푸마 장갑차는 2배 가격에 350대만 생산됐습니다.
현재 대당 가격은 1천700만 유로, 약 233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구조변경과 주문가공에 따른 것으로, 푸마 장갑차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장갑차라고 한 독일 언론은 꼬집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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