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이 어제(5일) 서울시의회 해외 연수 보고서의 베끼기 실태를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해외 연수를 가면서 계획에 없던 관광일정을 마구 추가하고 이런 일정 때문에 주요 일정이 바뀐 사실이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서울시의회 예산이 많이 남는다며 해외 연수를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김태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호주 시드니로 연수를 떠난 건 지난해 10월.
5박 7일 동안 예산 4천8백만 원이 투입된 호주 연수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사전 계획에는 연수 5일째와 6일째, 박물관과 전통시장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현지에서 갑자기 블루마운틴 국립공원과 달링하버, 오페라하우스 탐방 일정이 추가됐습니다.
또, 시드니 교포들과 술을 곁들인 일요일 점심 자리가 추가됐는데, 이 일정 때문에 시장 방문 일정이 변경됐습니다.
찍을만한 사진이 없었다며 SNS에서 퍼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호주 연수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이었는데 식사 약속 때문에 주요 일정이 바뀐 겁니다.
연수에 참가한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주말인 탓에 기관 방문이 어려웠고, 점심 식사에서 술을 마신 건 호주 현지 식사 문화"라고 해명했습니다.
YTN이 앞서 보도한 두바이 연수를 포함해 서울시의회에서 4분기에만 계획한 해외 연수는 모두 4건.
그마저도 1건은 반려됐습니다.
4분기에 시의원들의 해외 연수가 몰린 이유는 뭘까?
한 서울시의회 의원은 "올해 예산이 남으니까 위원회마다 계획을 세워 국외 연수를 다녀오자고 독려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 끊이질 않는 외유성 연수 논란에 사전 심사 절차와 기준이 강화했지만, 현지 사정을 이유로 계획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결국, 사후 평가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진원 교수 / 경희대학교 공공거버넌스 연구소 : 국민 세금을 용도에 맞게끔 잘 썼는지에 대한 사후 감독이 지금 안 돼 있고,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점검이 좀 필요하지 않나….]
사전이든 사후든 감독 강화에 앞서 투표로 뽑힌 시의원들이 예산의 소중함을 안다면 외유성 연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반론보도]<[단독] 마구 추가된 관광일정... "서울시의회 예산 남으니 해외 다녀오자">
YTN은 지난 1월 6일 <굿모닝와이티엔>, <뉴스나이트> 프로그램 등에서 위와 같은 제목 등으로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가 공무국외여행 과정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계획에 없던 관광 일정을 추가하고, 예산이 남아 국외 연수가 독려된 취지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는 "주요 일정 변경없이 계획상의 활동을 모두 이행했으며, 주말을 활용해 현지 한인회와 협력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관광일정을 마구 추가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뉴사우스웨일즈주와 서울시 간의 투자환경 및 스타트업 벤치마킹 등의 정책교류 차원에서 2022년 7월부터 추진된 것으로 예산이 남아 무계획적으로 해외를 방문한 것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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