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국장애인철폐연대, 전장연이 우여곡절 끝에 만났습니다.
하지만 지하철 탑승 시위 등에 대한 의견은 좁히지 못했습니다.
전장연은 오늘(3일)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김종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긴장 속에 오세훈 시장과 전장연 대표가 만났습니다.
먼저 오 시장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하철 운행을 84번 지연시킨 것은 중범죄라며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특별시장 : 경찰도 박경석 대표님을 비롯한 전장연에 시위하시는 분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에 이 정도 사회적 강자는 없습니다. 어떻게 이리 법을 대놓고 무시하십니까?]
이에 전장연은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모든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는 약속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박경석 / 전장연 대표 : 서울시가 지키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2004년도 약속위반, 2022년 약속위반에 대해서 사과해달라는 거였습니다. 한 번도 서울시는 책임 있게….]
장애인 탈시설 관련 예산도 쟁점이었습니다.
전장연은 시설 수용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관행이라며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경석 / 전장연 대표 : 당사국의 모든 형태의 시설 폐지하고 신규 시설 입소를 금지하며 시설에 대한 투자를 막아야 한다고 이렇게 이야기했고요. 시설 수용이 장애인 보호조치 및 선택으로 고려되어선 절대 안 된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나서서 기획재정부에 탈시설 예산 배정을 요청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균형 잡힌 예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거듭 시위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특별시장 : 전장연의 박경석 대표님께서 주장하시는 탈시설에 대한 주장이 다 옳다고 쳐요. 그렇다 쳐도 그걸 관철시키기 위해 지하철 세우느냐는 겁니다.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그으면서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장연은 금요일 지하철 선전전에서 시위 중단 여부를 밝히기로 했습니다.
YTN 김종균입니다.
YTN 김종균 (chong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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