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이 전 세계 해외 방송을 시작한 지 20년이 됐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다양한 시청 행태에 대응하기 위해 위성에 이어 인터넷과 OTT로도 플랫폼을 확대한 YTN은, 재외동포 콘텐츠 제작을 통해 동포사회와 고국을 연결하는 미디어 플랫폼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재외동포청 설립을 앞두고 동포들의 역량을 모으고 한국인 정체성을 강화하는 미디어로서 YTN의 해외 방송 역할과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1년 미국과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 방송을 시작한 YTN은 2003년 3월, 방송권역을 전 세계로 확대했습니다.
[2003년 2월 당시 방송 : YTN이 오는 3월부터 3개의 글로벌 위성을 이용해 전 지구촌을 커버하는 세계 위성방송망을 구축합니다.]
실시간 전해지는 고국의 뉴스는 녹록지 않은 해외생활을 버티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2005년 해외 시청자 : YTN 방송이 나오는 콘도미니엄으로 이사를 했죠. 항상 뉴스를 보기 위해서.]
YTN과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20년간 '한국어 뉴스 세계위성방송망 구축사업'을 통해, 해외 오지와 파병부대에 이어 아시아와 중동 지역 해상까지 시청권역을 넓혔습니다.
[황선호 / 외항 화물 운송선박 선장 : 대양 항해 중에도 YTN을 통해 고국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24시간 시청할 수 있어서….]
3개의 위성을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되는 YTN은 해외 시청자가 위성 안테나 등 수신 장비를 이용해 직접 볼 수도 있지만, 주로 위성 방송 신호를 수신한 해외 플랫폼사가 위성TV나 케이블 TV, IPTV로 재전송하는 방식을 통해 시청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케이블 TV나 IPTV로 YTN을 시청한다는 건 대부분 위성 송출과 수신 과정을 거쳤다는 의미입니다.
YTN은 위성과 함께 IT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은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등 상호 보완 방식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재외공관 등 한국 관련 시설에 지원했던 위성 안테나 설치는 2017년부터 인터넷 셋톱박스로 대체한 데 이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와 유튜브로도 플랫폼을 다각화했습니다.
그럼에도, 위성을 주 송출 수단으로 하는 건 위성이 임차비용이 들지만, 시청권역과 안정성 면에서 인터넷보다 장점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성기현 / 연세대 겸임교수 (유료방송 전문가) : 위성은 신호를 보내서 동시에 전 세계가 커버되는 거거든요. 비용 면에서 효율적일 수도 있고 커버리지(시청가능권역) 면에서 효과적인 부분이 있는 거죠. 인터넷 통해서 (송출)하려면 인터넷이 연결돼야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각자가, 전 세계에서.]
실제로 튀르키예 강진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도 보듯 재해나 전쟁이 날 경우 인터넷 등 통신 인프라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됩니다.
[임성재 / YTN 튀르키예 강진 취재팀 : 생방송 들어가기 전에 통신이 잡히는 곳을 찾느라 매번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 가운데 안타키아 같은 데를 갔을 경우에는 통신이 터지지 않아 통신 잡히는 곳을 찾느라 2km 넘게 도보로 걷기도 했고요.]
이런 이유로 YTN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방송사는 실시간 해외방송 송출에 위성을 사용합니다.
[노윤호 / 금산위성센터 운영팀 : 국내에서 해외로 송출하고 있는 채널은 주로 YTN, KBS, EBS의 같은 채널들을 송출하고 있고,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채널은 NHK나 CNN, BBC 월드뉴스 같은 채널들을 수신받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에서 유튜브로 뉴스를 볼 수 있어 위성을 쓸 이유가 없다는 일부 주장도 나왔지만, '재외동포의 한국어 뉴스 시청과 모국 이해 증진'이라는 사업 목적과 각국의 인터넷 환경 차이를 간과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진영/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모국이 관심을 가져주고 모국의 다양한 매체를 접하게 되고 더군다나 그것이 자신의 여러 가지 이익에 도움이 되게 될 경우에는 소위 정체성을 재발견하게 됩니다. 또 실시간으로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알고 싶어 하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재외국민 250만은 한국에 대한 관심도 크고 국민으로서의 의무도 있기 때문에, 권리도 있고요.]
[박승호 해외 리포터 / 중국 베이징 : 중국에서는 기본적으로 해외 언론사 사이트가 접속이 대부분 차단돼 있습니다. VPN(가상사설망)으로 연결하면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중간에 끊긴다든지 접속이 인위적으로 차단이 돼서….]
인터넷 상황이 좋은 국내에서조차 지난해 우리 국민은 뉴스나 시사 정보를 TV를 통해 가장 많이 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은 TV의 1/10 수준이었습니다.
재외동포들의 뉴스 주 이용 경로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심하영/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 특히 50대 이상 연령에서 그런 경향(TV 뉴스 이용)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요. 유튜브로 대표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경우는 미디어 이용률은 높은 반면, 뉴스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서 아직 뉴스 이용의 창구로는 자리 잡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 구독자 381만 명으로 국내 언론사 1위인 YTN이 인터넷 시대에 위성방송을 유지하는 건 위성을 통해서만 한국어 뉴스를 볼 수 있는 해외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현휘/ 아메리칸 사모아 : 한국 사람들이 YTN을 통해 세계 뉴스를 보고 국내(한국) 뉴스를 본다, 현지인들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중국 방송이나 필리핀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고 있죠. 유일하게 한국 방송 YTN이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YTN은 지난 20년간 해외 플랫폼 확장과 함께 해외 리포터들과 협업해 한해 수백 편의 한인 사회 보도물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재외동포 뉴스 영역을 개척하고, 고도화된 콘텐츠 제작을 통해 동포 사회 네트워크 형성과 글로벌 리더로의 성장을 지원해온 YTN.
한인들의 오랜 숙원인 재외동포청 설립을 계기로, 동포와 대한민국을 잇는 뉴스 채널로서 YTN의 역할과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경아입니다.
YTN 김경아 (kimk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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