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부모가 된 해외이주 여성들은 한글로 된 가정통신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다국어로 된 가정통신문을 받아 볼 수 있어 이 같은 불편이 줄어들게 됐습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4년 전 몽골에서 제주로 시집온 박은주 씨.
시간이 흘러 지금은 한국말은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한글은 읽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자녀들이 입학한 후 학교에서 보내는 한글로 된 가정통신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박은주 / 학부모 (몽골 출신) : 정확한 내용을 모르니까 (애)아빠한테 해달라고 하든지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 있는데 참가를 못하거나 놓치는 부분이 많았는데….]
하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이 크게 줄었습니다.
제주국제교육원 제주다문화교육센터의 도움으로 몽골어로 번역된 가정통신문을 받아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박은주 / 학부모 (몽골 출신) : 놓친 부분이 많아서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제는 번역이 다 돼 있으니까 내가 (가정통신문 내용을)다 알 수 있고 참가할 수 있고….]
학교에서 번역을 요청한 가정통신문은 몽골어뿐만 아니라 중국어와 베트남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60개 언어로 자동 번역이 가능하고,
더 정확한 번역을 위해 베트남어와 중국어 등 6개 언어는 수동 번역을 요청할 경우 번역가들이 직접 번역해 줍니다.
번역된 가정통신문은 QR코드나 웹 주소, 번역 문서를 통해 가정에서 쉽게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양성순 / 무릉초·중학교장 : 학교 프로그램들이 제대로 이제 안내가 되고 또 학부모님들의 이해도도 높아져서 그것이 결국은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기회를 높이고….]
일부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됐지만 호응이 뜨겁자 지난해 8월부터는 모든 학교로 확대됐습니다.
현재 제주지역 초중고에는 2천6백여 명의 다문화가정 학생이 다니고 있습니다.
제주 전체 학생의 3%가량입니다.
이들에게 전달되는 다국어 가정통신문은 해외이주 학부모의 어려움을 크게 줄여주면서 학교와 소통하는 새로운 소통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YTN 이정훈kctv (yerin71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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