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앞으로 다가온 일본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 검증을 거친 것처럼 언급되고 있지만, 사실은 제대로 된 환경 영향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방류할 오염수에 대한 환경 평가만 했을 뿐 사고 이후부터 새어나간 방사성 물질에 해양 생태계 영향을 조사하지 않았으며, 생물학적 농축 또한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이달 초 일본의 방류 후 환경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신뢰할 수 있다는 내용의 4차 중간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오염수 방류가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지 않았거나 조사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사고 직후 바다로 배출된 다량의 방사성 물질과 다핵종제거설비, ALPS 작동 전까지 배출된 원전 오염수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앞으로 배출할 오염수 양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만 한다는 겁니다.
[이정윤 /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 (오염수를) 1,500㏃/L 수준으로 희석시켜 내보는 것은 환경영향평가 측면에서 합당하지 않습니다. (사고 이전부터) 전체 운전 및 사고 정지 기간 동안, 그리고 향후 배출할 총량으로 장기적인 환경영향 평가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APLS로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에만 집중하다 보니 세슘이나 탄소14와 같은 방사성 물질의 생물학적 농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희석한다 해도 결국 바다로 버리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될 거라는 겁니다.
[한병섭 / 한국원자력안전방재연구소 박사 : 단편적으로 지금 나오는 양만 가지고 지금 문제가 있다, 없다 하지 말고 이런 장기적인 영향을 보는 환경영향평가를 같이 놓고 평가를 하면은 좀 더 신중하게 어떤 판단을 할 수 있을 텐데….]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해양 방출보다 육상 장기 보관과 같은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런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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