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택 바로 뒤에서 산을 깎아내는 공사를 벌였는데 안전조치는 엉망인 현장이 있습니다.
떨어진 돌에 유리창까지 깨지는 상황인데요.
주민이 수차례 민원을 넣어 공사는 중단됐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시청자 제보를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횡성 전원주택.
주택 바로 뒷산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롭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건 지난 3월.
중장비가 산 경사면을 깎아냅니다.
돌과 흙더미가 마구 굴러떨어지는데, 안전 조치는 가림막이 전부.
유리창이 깨지고 낙석이 마당까지 들어왔습니다.
군청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공사 중지 명령까지는 두 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피해 주민 : 돌이 주먹만 한 것들이 집에 하루에도 두 달 동안은 하루에도 몇 수십 번씩 계속 떨어지고 먼지는 말할 것도 없고 밖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먼지가 정말 많이 날렸고요.]
공사는 멈췄지만, 문제는 여전합니다.
추가 안전조치 없이 현장이 그대로 방치된 겁니다.
당장 다가올 장마철이 걱정입니다.
주택 뒤편 경사지입니다.
산을 깎아놨는데 금방이라도 돌무더기가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롭습니다. 안전조치는 이렇게 비닐을 덮어놓은 게 전부입니다.
공사업체는 오히려 민원을 넣은 주민 탓을 합니다.
가림막을 치고 낙석위험 지역 재해방지 공사를 했는데 민원을 넣어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졌고, 이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공사 업체 관계자 : 안전 조치를 하는 게 0에서 100이 있다면 우리가 생각할 때 100까지는 했다고 생각하는데 본인들은 아니라고 안전 조치를 안 했다고 자꾸 그러거든요.]
현장을 수차례 확인한 자치단체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습니다.
공사 업체가 벌인 재해방지 공사가 무허가 개발 행위일 수 있는 만큼 이를 조사하고 경찰에 고발조치 할 예정입니다.
[강원 횡성군청 관계자 : 산림 보호팀에서는 고발 서류 다 만들어서 개발팀에 넘겼고 그쪽에서 이제 개발(행위) 고발 준비되시면 이제 바로 고발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응급조치 명령은 또 별도로 추가로 나갈 겁니다.]
피해를 본 주택 역시 해당 개발 업체가 지었는데, 준공검사도 받지 않아 이 역시 문제가 되는 상황.
허술한 안전조치, 관리·감독에 손 놓은 지자체,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이 됐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chayj@ytn.co.kr)
촬영기자 :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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