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길에서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한 남성, 속칭 '바바리맨'이 초등학생의 추적과 신고로 붙잡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어린 학생들은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뒤를 쫓으며 침착하게 행동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색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은 남성, 횡단보도에서 주변을 살피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 걸어갑니다.
뒤이어 초등학생이 다급하게 뛰어가지만 신호등이 바뀌어 잠시 멈춘 뒤 곧이어 4명이 동시에 도로를 건너 달려갑니다.
지난달 31일, 초등생 앞에서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한 뒤 달아나는 남성과 이를 쫓는 피해 학생들입니다.
[피해 학생 : 처음에 봤을 때는 좀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무서웠는데…. 그 사람이 바지 밴드 위로 신체 주요 부위를 내놓고….]
학생들은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달아나는 남성과 거리를 두며 쫓아갔습니다.
[피해 학생 : 범인 좀 잡아야겠다고…. 당한 친구가 있으니까 범인이 저희가 따라오는 거 알고 피하면 안 되니까…. 쫓아가서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렸어요.]
추적과 동시에 차분히 경찰에 신고해 도망치는 방향과 인상착의를 알렸습니다.
[피해 학생 : 이 상황을 침착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상황이 더 커질 것 같아서 빠르게 신고했는데 경찰분들이 순찰하면서 빨리 오셔서 감사했고….]
학생들 덕분에 범행 지점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20대 남성 A 씨가 붙잡혔습니다.
주변에 사는 대학생인 A 씨는 이미 인근 지역에서 비슷한 범행을 여러 차례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재근 / 피해 학생 아버지 : 1년 전부터 (경찰에) 신고도 들어 오고, 신고 내용이 동일한 지역에 동일한 수법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학교) 친구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하니 막상 다시 생각해 보니 또 마주칠까 봐 걱정되고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말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남성과 동일범인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촬영 : VJ 김지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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