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대법원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박 2일 야간 문화제가 불법 집회라고 보고, 또다시 강제 해산 조치했습니다.
주최 측은 그동안 문제없이 진행해왔던 만큼 불법 집회가 아니라면서, 대법원 인근에서 밤샘 노숙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보혜경 기자!
이제 대법원 앞 야간문화제는 완전히 해산된 건가요?
[기자]
네, 대법원 앞 상황은 이제 종료됐지만, 인근 역 쪽에 야간문화제 참석자들이 여전히 모여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서초역 3번 출구 쪽에서 남은 문화제 행사를 마저 진행한 뒤, 밤샘 노숙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경찰은 참석자들이 함께 구호를 제창하는 등 집회 양상을 보이면, 다시 해산명령을 내린 뒤 강제 해산 조치할 방침입니다.
앞서 오후 6시 반부터 노동자 단체인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측은 불법파견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조속한 판결을 요구하며 대법원 앞에서 1박 2일 야간 문화제를 열었습니다.
경찰은 저녁 7시쯤부터 야간 문화제가 신고되지 않은 불법 집회임을 3차례 이상 경고하며, 참가자들에게 해산을 촉구했습니다.
밤 9시 20분쯤부터 강제 해산에 돌입한 경찰이 참석자들을 끌어내기 시작하자, 현장은 고성이 오가는 등 금세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경찰이 대법원 인근 서초역 쪽으로 참석자들을 이동시킨 가운데,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람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강제 해산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가 타박상을 입는 등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문화제가 대법원에 계류 중인 재판과 관련해 의견을 밝히는 행사로, 신고 의무가 있는 '집회'에 해당한다고 보고 법률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최 측은 앞서 지난 2020년 3월부터 별다른 집회신고 없이 같은 장소에서 농성과 문화제를 진행해 왔다며, 불법 집회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밤샘 노숙을 이어간 뒤 내일 오전 10시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대법원 앞에서 야간 문화제 열었다가 경찰이 강제 해산했는데, 당시 참가자 3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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