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관객 숫자를 부풀려 흥행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대형 복합상영관 3사와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새벽 시간대 매진이 이뤄지는 등 관객 수 조작 의혹이 불거졌던 영화들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선 겁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8월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
관객이 영화관을 많이 찾지 않는 새벽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한때 흥행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손익분기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관객 수를 기록하며 결과적으론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2년 전 개봉작 '비와 당신의 이야기' 역시 새벽 시간대 일부 상영관에서 매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또, 흥행 순위가 단박에 스무 계단 뛰어올라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배급사와 영화관들은 심야 상영 이벤트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다거나 홍보용 표를 소진하는 과정에서 새벽 예매가 많이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배급사와 복합상영관이 흥행을 위해 짜고서 관객 수를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배급사들이 영화 표를 대량으로 구매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류호정 / 정의당 국회의원 (지난해 국감) : 자본금이 넉넉한 배급사는 대규모 전국 시사회나 선착순 할인티켓 명목으로 영화 표를 대량 구매해서 자체 발권하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관객 수를 늘리고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경찰도 한국 영화 관객 수 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복합상영관 3사와 쇼박스, 키다리스튜디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전산에서 일부 영화의 관객 숫자를 부풀리면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실시간 흥행 순위 집계 업무를 방해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배급사와 영화관들의 순위 조작이 관행적으로 벌어졌다고 보고, 업계 전반으로 수사를 넓혀갈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CGV와 쇼박스 등은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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