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앵커브리핑에서 두렵지만 지옥문을 열어야만 한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출산한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는 이뤄지지 않은 아기들.
우려했던 대로 영유아 유기 사례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라진 아기들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친부모들도 많아졌습니다.
상당수는 베이비박스에 두고 왔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유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입니다.
일부는 불법 입양을, 나머지는 사망했거나 행방을 알 수 없어 추적 중인데, 무사하다, 잘 크고 있더라는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통보한 출생 미신고 아동은 경기 북부 지역에서만 150명이 넘습니다.
먼저, 남양주에선 지난 2015년 출산한 아기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부부에게 넘기면서 출산비용을 받은 20대 친모가 아동복지법상 아동 매매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다만, 누가 아기를 데려갔는지, 아기가 살아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포천과 연천에서도 아동 5명의 소재가 오리무중으로, 일부에 대해서는 이른바 베이비박스에 두고 왔다는 친부모 진술이 확보됐습니다.
'사라진 아기들'이 증가하는 건 인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선 8명 모두 친부모가 베이비박스에 두고 온 것으로 조사됐는데,
생사가 확인된 건 8년 전 출생 직후 경기 군포에 있는 교회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1명뿐입니다.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된 경기 수원시 20대 친모는 한 차례 진술을 번복한 뒤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로파일러까지 투입한 경찰은 살아있는 아기를 대전 유성구 병원 인근 하천에 두고 왔다는 진술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경찰에는 지자체 수사 의뢰가 들어오는 만큼, 행방을 찾아야 하는 아이들의 숫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그 어느 때보다 아기들이 눈에 밟히는 요즘인데요, 훈훈한 소식도 하나 준비했어요.
포동포동 살 오른 얼굴이 너무나 귀엽네요.
날마다 크느라 애쓰는 백일둥이의 모습입니다.
부모는 아기의 백일을 맞아 이웃에 떡과 과일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불철주야 애쓰시는 경비 아저씨께도 드렸지요.
잠시 후 벨이 울려 나가 보니, 경비아저씨께서 손수 축하 메시지를 적으신 봉투 하나를 건네시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가시더랍니다.
글 읽고, 바쁜 아침에 마음이 참 몽글몽글해졌습니다.
영상 보시죠.
작성자는 아이가 태어나서 100일까지 건강히 잘 큰 기념으로 백일상을 차렸고, 음식을 이웃에게 나눠드렸대요.
경비아저씨께도 떡과 사과를 드렸더니, "아이구~뭘 이런 걸" 하시며 감사하다고 받으셨더랍니다.
훈훈한 마음으로 돌아온 작성자, 잠시 후 띵동~
경비아저씨께서 오셨습니다.
손글씨로 '축 백일' 이라고 쓴 봉투를 쑥 내미시더래요.
봉투를 한사코 거절해도 "얼마 안 된다, 아기 백일 음식은 그냥 먹는 거 아니"라며 뒤도 안 돌아보고 가시더랍니다.
봉투 속엔 만 원이 들어있었는데, 작성자에게는 십만 원, 백만 원과 같은 느낌이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 울컥했다고 전했습니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마음속에 다들 이런 따스함 그리우시잖아요.
생각만 하느냐, 행동으로 옮기느냐의 차이입니다.
음식을 이웃과 나누는 부모님도, 그리고 아이의 행복을 응원하는 이웃도 함께하니, 이 아이가 얼마나 바르고 밝게 자랄지 안 봐도 눈에 훤 합니다.
백일 축하해요.
요즘 '러브버그'도 그렇고, 모기도 종종 보이면서 가정용 살충제 쓰시는 분들 많으시더라고요.
모기향이나 살충제를 만들 때 '알레트린' 이라는 성분을 쓰는데, 환경부가 안전성을 다시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살충제니까 당연히 인체에 좋을 리는 없겠지만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됐는지 살펴볼게요.
먼저 알레트린은 1949년 미국에서 개발된 살충제입니다.
미국, 호주, 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불을 붙여 쓰는 코일형 모기향이나 일부 전자모기향, 에어로졸 살충제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럽과는 달리 스프레이나 액상 훈증의 경우에는 국내 제품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어요.
지난해 12월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관리위원회는 알레트린을 포함해 살생물 물질 48종의 국내 사용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유럽화학물질청의 판단은 달랐어요.
알레트린이 햇빛에 노출될 때 나오는 분해산물이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알레트린 사용을 최종 승인하지 않은 거죠.
우리나라 환경부는 유럽화학물질청의 평가 방법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추가로 알레트린의 안전성을 다시 검증하기로 한 거예요.
올해 안에 결론 내고 후속 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먼저 사진 한 장 보여드릴게요.
노점에서 파는 붕어빵과 만두입니다.
한류 열풍때문에 외국인에게도 인기만점인 간식이에요.
YTN 취재기자가 붕어빵 4개, 만두 3개를 샀습니다.
모두 합해 얼마게요?
딱 보니 슈크림 붕어빵도 아닌데,
명동에서 만두와 붕어빵 사고 만 원을 줬다고 합니다.
붕어빵 4개에 5천 원, 만두 3개에 5천 원이라는 소리예요.
명동이 모처럼 붐빈다는데, 마른 우물에 마중물을 붓지는 못할 망정 지갑이 쉽게 열리겠습니까?
관광지 물가의 고공행진, 어디 명동뿐이겠나 싶습니다.
윤웅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1분기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0만 명,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기승을 부릴 때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던 서울 명동에도 다시 활기가 돕니다.
그런데 가격표를 보면, 선뜻 지갑을 열기가 어려워집니다.
[클라라 / 프랑스인 : 명동 길거리 음식은 비싼 것 같아요. 경기 부천이나 다른 곳에선 똑같은 걸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상인들은 원자잿값 등이 가파르게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명동 노점상 : 일단 이거 재료가 비싸서…전기, 가스 (비용도 들고) 재료가 다 좋은 거예요.]
그러나 서울 관광의 중심지인 명동의 높은 물가는 이른바 '바가지 논란'을 불러서, 이제 막 살아나기 시작한 관광 수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
[정강환 /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 바가지 요금이나 이런 부분으로 일시적인 이미지를 흐릴 때는 지속적 성장이 쉽지 않다. 가격이나 이런 부분에서도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도록….]
이런 가운데 서울 중구청은 노점상들이 받는 가격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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