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월 들어 집중호우와 폭염을 오가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서민들이 주로 찾는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상추의 경우 한 달 사이 60%나 뛰어올라 고깃집에선 상추 달라는 말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라고 하는데요.
고물가에 식료품 비용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도 지갑 열기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공덕동에서 5년째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재형 씨.
저녁 장사를 시작하기 전 분주하게 상추와 파를 손질합니다.
코로나 시기보다 손님은 많이 는 것은 반갑지만, 요즘엔 부쩍 '상추를 더 달라는 말'이 무섭습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상추와 깻잎 등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전재형 / 식당 운영 : 원래 장마 때는 비싸지기는 하는데 그때보다는 빨라진 것 같고 기간이 길어지니까…. 속으론 약간 인상을 쓰죠. 겉으로 할 순 없지만.]
고깃집은 물론, 최근 오염수 방류로 손님이 감소한 횟집들도 하루가 다르게 뛰는 채솟값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기준, 시금치는 100g 1,400원대, 상추는 100g에 1,800원대로 한 달 전보다 각각 72%, 68% 넘게 올랐습니다.
한 달 전, 1kg에 8,400원대였던 쪽파도 12%나 올랐습니다.
기록적인 집중호우에 몸값이 높아진 건 깻잎, 수박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은 채소 앞에서 머뭇거리기 일쑤입니다.
원래 사려던 채소 가격표를 몇 번보다 다른 재료로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남순연 / 서울 상암동 : 잡채를 하려고 하는데 시금치가 너무 비싼 거예요. 그래서 시금치를 못 사고 다른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손님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상인들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순례 / 시장 상인 : 매출도 영향이 있고 두 개 살 걸 하나밖에 안 사는 꼴이 되잖아요. 그래서 절반 이상이 감소했다고 보시면 돼요.]
하지만 상인들은 지금 당장보다, 장마 이후가 오히려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 농작물이 더 쉽게 시들기 때문입니다.
농식품부는 일부 품목 방출 등을 통해 수급을 안정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로 당분간 채솟값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그래픽 : 우희석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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