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많은 승객이 이용하면서 '지옥철' 별명이 붙은 김포골드라인 뿐만 아니라 신림선과 우이신설선 등 서울의 다른 경전철에서도 출퇴근 시간 혼잡 문제가 심각합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은 매일 열차에 올라타며 안전사고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데요.
권준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에서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신림선.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2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신림역 승강장은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미 꽉 찬 열차에 타려면 다른 승객들 사이를 힘겹게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림선 열차는 다른 경전철보다 입구와 내부가 좁아서 타는 것도, 서서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민승기 / 서울시 신림동 :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막 껴있는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서울 북동부를 이어주는 경전철 우이신설선의 퇴근 시간 상황도 비슷합니다.
[한이식 / 서울시 정릉동 : 쫓기는 시간이 좀 많이 있죠. 이 시간대하고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 굉장히 복잡하게 혼잡을 일으키죠.]
2칸짜리 미니 열차인 데다, 승강장도 넓지 않아서 열차를 기다리는 줄이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까지 이어집니다.
승강장이 사람들로 꽉 차 있다보니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도 운행을 멈추고 계단처럼 쓰고 있습니다.
성신여대입구역과 보문역 등 환승역에서는 승객끼리 몸을 부대끼며 고성이 오가는 일도 잦습니다.
밀지 마시죠! 오메 오메. (어, 안 돼요.) 뭐여?
서울시 조사 결과, 우이신설선과 신림선에서 가장 붐비는 정릉역과 서울지방병무청역의 혼잡도는 150% 수준.
정원이 100명인 열차에 150명이 탄다는 뜻입니다.
김포골드라인 280%, 9호선 200%과 비교하면 나아 보이지만, 붐비기로 서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신도림역보다 혼잡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열차 칸 수에 딱 맞춰 승강장을 설계한 거라서, 혼잡도를 해결하기 위해 열차를 더 늘릴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김응록 / 송원대 토목공학과 교수 : 대규모 시설을 증설하려면 예산은 말할 것도 없고, 다시 하는 거나 같은 수준으로 될 거 아니겠어요. 장래 확장에 대비할 수 있는 걸 (미리) 생각해야 된다는 거죠.]
심지어 두 경전철은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돼 안전사고에도 취약합니다.
[김현진 / 서울 창천동 :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데 탈 때 사람이 끼는 경우가 많이 생겨서 걱정되더라고요.]
애초에 성급히 경전철을 시공하다 보니 수요 예측에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시민 안전과 편의는 뒷전으로 밀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유준석 신홍
그래픽; 박유동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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