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더울 수 있나' 싶은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죠.
지구 온난화를 넘어 '보일링, 지구 열대화'라는 표현까지 나오면서 전 세계는 폭염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서유럽은 연일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3년 전부터 기후 피난처를 만들어 왔습니다.
박물관과 도서관 등이 활용됐는데, 70곳으로 시작해 올해는 227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피난처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반응도 좋습니다.
[이르마 벤타욜 /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의회 기후변화 담당자 : 이 피난처는 주로 가정에서 에너지 빈곤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곳입니다.]
[아나 볼리바르 / 콜롬비아 관광객 : 피난처는 비상시에 대비한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비상 계획이지요.]
미국에서는 폭염으로 매년 600여 명이 숨지는 것으로 집계돼 기상 관련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는데요.
더위를 실존적인 위협으로 보고,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당장 더위를 식혀줄 냉방기기 설치를 법으로 규정했는데요.
시카고와 LA, 뉴욕 등 각 도시에서는 건물에 에어컨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법안을 이미 통과시켰거나 검토하고 있습니다.
[에릭 아담스 / 뉴욕 시장 : 냉방시설에 대한 접근성은 *삶과 죽음*의 문제입니다. 2025년까지 뉴욕시의 *모든 신축 건물에는 냉방 시설이 의무화*될 것입니다.]
냉방기기만으로는 한계가 있겠죠. 연구자들은 정치권에 더 더워질 미래에 대비해 더 시원한 도시와 마을을 설계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시원한 포장도로와 지붕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요.
지붕과 도로가 도시 표면 60% 이상 차지하다 보니, 여기에 햇빛을 반사하는 소재를 활용하면 더위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거죠.
UN의 싱크탱크는 도시 녹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더 많은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고요.
태양열 반사나 차단 효과가 높은 도료를 칠하는 '쿨루프'를 활용하는 식으로 건축법을 개선해야 한다고도 주장합니다.
또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대책도 내놨는데요. 더위를 식히고 도시 온도를 낮추기 위해 1조3천억 원의 보조금으로 숲을 만들어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도 역대급 폭염이었던 지난 2018년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 뒷전으로 밀려나 자동 폐기돼 왔는데요.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어 보입니다.
실제 여름철 야외에서 사람이 느끼는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열 스트레스'라는 지수가 있습니다.
이 중 온열 질환이 급증하는 '극한 열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 이번 세기 말에는 지금보다 12배나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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