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선 감독의 입봉작인 영화 '잠'이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으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오늘(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 '잠'은 14만 7,681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6일 개봉한 영화는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내며 현재까지 53만 9,033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80만 관객으로 알려진바, 현재의 흥행 속도라면 손익분기점 돌파는 무리 없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행에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평단 역시 '잠'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라며 '잠'에 대해 '스토리와 배우들의 힘으로 94분을 숨 막히게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영화적 힘 자체가 빛나는 영화'라고 극찬한 바 있다. 영화는 이미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을 비롯해 제5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돼 뜨거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최근 포브스(Forbes)는 '잠'을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기대작 10편(The 10 Most Anticipated Movies At TIFF 2023)'에 선정하며 다시 한번 세계 영화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포브스는 '잠'에 대해 해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사랑과 헌신, 기이한 것들의 복잡함을 풀어내는 서사가 펼쳐진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들과 유머를 결합한 '잠'은 매 순간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재미를 보장한다'고 호평했다.
이같은 '잠'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영화는 가장 일상적이며 보편적인 행위인 '잠'을 공포의 소재로 활용해 공감대를 높였고,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세 차례나 연기 호흡을 맞춘 이선균·정유미 씨의 눈부신 호연,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신선한 방식으로 다채로운 장르적 재미를 선사했다는 점 등이 주요한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추석 연휴를 맞이해 '거미집',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잠'의 흥행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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