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질랜드에선 최근 한류를 타고, 한국식 매운맛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요.
김치는 물론 닭발 요리 등 코리안 스타일의 화끈한 맛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제품 수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위생모와 장갑을 낀 채 진지한 얼굴로 모인 사람들,
강사가 시연하는 김치 만드는 법을 놓칠세라 휴대전화로 촬영합니다.
"여기에 피쉬소스(액젓)을 붓고"
절인 배추에 김칫소를 직접 버무리며 김장을 체험해보고 함께 시식도 합니다.
직접 만든 김치라 그런지 더욱 맛있습니다.
오클랜드시 산하 기관 문화센터에서 열린 김치 워크숍 현장입니다.
[다니엘 맥밀런 / 김치 워크숍 참가자 : 김치의 매운맛은 (다른 매운맛과 달리) 신맛도 나고 더 신선한 느낌이에요. 다른 음식은 단순히 맵기만 해요. 후추의 맛이 나거든요. 김치 매운맛은 달라요. 매운맛이 아주 맛깔스러워요.]
코로나19 이후 뉴질랜드에서는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드라마는 물론, K-팝 가수 등이 출연한 이른바 '먹방'을 통해 매운 음식을 먹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한국의 매운맛에 대한 호기심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번 김치 워크숍에도 예상을 넘는 호응이 이어졌습니다.
[강재량 / 김치 워크숍 담당자 : 처음에는 저희 (수강생을) 20명 정도 했거든요. 근데 자꾸 문의가 많이 와서 정원을 늘렸어요. 일주일 안에 그 스물 몇 명이 다 찬 거예요. 그래서 조금 솔직히 조금 힘들었어요. 계속 전화 문의가 너무 많이 와서 그렇게 빨리 찰 줄은 몰랐어요.]
[줄리아 파월 / 김치 워크숍 참가자 : 한국 드라마에 중독되면서 한식도 좋아하게 됐어요. 거기서 아주 훌륭해 보이는 음식을 먹는 장면을 항상 보게 되잖아요. 그 음식을 실제로 먹어보고 싶어서 너무 기대되는 것 같아요.]
매운맛에 대한 이런 관심은 한국 대표 음식인 김치를 넘어 한국산 식료품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영업난을 겪던 한인 식당이, 현지에서 음식 재료로 쓰이지도 않던 '매운 닭발'을 내세워 성공을 거두는가 하면,
[공종호 / 닭발집 사장 : 저희가 이 매운 콘텐츠를 가지고 소셜 미디어 쪽에도 충분히 프로모션(홍보)을 하고 이렇게 하고 나서 시작 단계와 지금 단계를 비교하면 2배 정도는 매출이 상승한 것 같고요. 특히나 제가 사업 자체를 코로나 때 시작을 했기 때문에 그때는 참 많이 힘들었었는데 그때 비교하면 한 3배 정도 매출이 상승한 것 같습니다.]
[그래딘 스트레돔 / 식당 손님 : 한식의 매운맛은 맛에서나 정신적인 만족감에서 매우 좋은 것 같아요. 다른 음식의 매운맛은 목에 통증을 주고 한식만큼 맛이 좋지는 않아요. 한식의 맵기는 맛 자체가 좋아요.]
여기에, 매운맛 라면 등 한국산 식료품 수출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뉴질랜드가 수입한 라면 중 한국 제품이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수입량은 전년 대비 16%,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약 47%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보라 / 주오클랜드 코트라 무역관 과장 : 저희가 현지 유통 기업들을 통해서 파악한 바로는 한국 매운맛 라면류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에 있고요. 뉴질랜드로 진출을 준비하는 업체들은 뉴질랜드의 엄격한 수입 검역 기준을 반드시 숙지하셔야 하고요. 원료 표시부터 유의를 하셔야 하고 라벨링 요건에 필수 기재 사항이 어떤 것인지 꼭 숙지하셔야 합니다.]
김치는 물론 라면에 매운 닭발까지 한국인 특유의 후끈한 입맛이, 한류를 타고 뜨거워지는 한식 열풍의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YTN 이준섭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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