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햄버거 체인에서 25년 동안 점원으로 일하는 혼다 씨는 올해 90살로, 여느 직원과 마찬가지로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혼다 타미코/ 햄버거 가게 점원 (90세) : 역시 일하는 보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세까지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혼다 씨처럼 일본에서 65세 이상 일하는 노인은 19년 연속 증가했는데, 지난해 912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개인택시 운전사의 나이 상한을 기존의 75세에서 80세로 올릴 방침입니다.
부족해지고 있는 택시 기사를 채우기 위해서인데, 일본의 택시 기사수는 2019년 29만 천5백여 명에서 올해 23만 천9백여 명으로 20% 급감했습니다.
[개인 택시 운전사 (71살) : 택시 기사만 75세 정년을 정해 놓는 것은 이상해요. 수입이 필요하죠. 80세 이상이라도 일할 수 있으면 일하고 싶어요.]
하지만 노인들의 운전 과실로 인한 사고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습니다.
[일반 시민 (50대) : 저희 아버지가 80세 정도의 연배인데, 운전면허증을 반납했어요. 주의력 등이 분명히 떨어질 텐데 좀 무섭습니다.]
일본의 올해 80세 이상 고령자 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었습니다.
일본의 개인 택시기사 연령 상한은, 단순히 운전기사의 부족을 넘어 일할 젊은 층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츠네미 료헤이 / 치바 상과대학 노동사회학 교수 : 위험하다던가, 일을 시키자던가 여러 논리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젊은 사람이 줄어들고 있어요. 여성, 고령자, 장애인, 외국인 등 이미 사람이 부족한 만큼 다양한 사람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취업률은 25.2%로 고령자 4명 중 한 명은 일을 하는 셈입니다.
일본 노인들의 근로 상황은 일본보다 고령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인구 정책에도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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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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