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백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라크 결혼식장 화재 당시 결혼식을 촬영하던 사진사가 자신이 찍던 영상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자신도 화장실 환풍구를 뜯고 나왔다며 많은 인명 피해를 안타까워했습니다.
보도에 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다소곳한 신부와 신랑의 춤사위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천장을 가리키며 동시에 들리는 비명 소리.
신랑 신부가 당황하고 순식간에 축제는 지옥으로 변합니다.
[에디슨 나지브 / 결혼식 촬영 사진사 : 이 장면을 찍고 있을 때 이 사람이 외쳤어요. "불이에요. 불." 난 너무 놀라서 여기 서서 움직이지 못했어요.]
백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이라크 함다니야 결혼식장 화재.
결혼식을 찍던 사진사가 사흘 만에 비극의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 역시 화장실 환풍구를 뜯고 나와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에디슨 나지브 / 결혼식 촬영 사진사 : 여기 이것들 위 쪽으로 떨어졌어요. 그땐 너무 어둡고 연기가 가득해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안타까운 건 함께 나오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에디슨 나지브 / 결혼식 촬영 사진사 : 불행히도 저기 남은 사람이 있었어요. 내가 손을 내밀라고, 도와주겠다고 그랬는데, 그냥 두고 가라고 그러더라고요.]
백 명 넘는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중화상을 입어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는 상황.
생존자의 아픔 역시 줄지 않고 있습니다.
[에디슨 나지브 / 결혼식 촬영 사진사 : 그 날 이후로 잠을 못 자요. 잠을 자려고 하면 그 목소리가, 행복이 슬픔으로 바뀐 그 사람들이 기억이 나요.]
불에 잘 타는 불법 소재로 예식장을 꾸몄던 예식장 주는 안전 수칙 위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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