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수능을 치르던 자녀가 부정행위로 적발되자, 학부모가 감독관의 근무지를 알아내고 직접 찾아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학교 측은 당시 CCTV와 녹취록을 교육청에 제출하고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입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서울의 한 수능 시험장에서 수험생 한 명이 부정행위로 처리됐습니다.
시험 종료령이 울린 뒤에도 답안지 마킹을 계속하려다 감독관에 적발된 겁니다.
그런데 다음 날, 감독관의 근무지를 알아낸 수험생과 학부모가 직접 학교로 찾아왔습니다.
이후 며칠간 학교 앞에서 '교직에서 물러나라'며 피켓 시위를 벌였고,
수험생의 아버지는 학교 교무실로 진입하려다 제지당했습니다.
[장대진 / 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 아버지께서 물리력을 동원해 해당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 학교로 진입하려고 하셨어요. 또 (통화 과정에서) 선생님을 협박하고 겁박하고….]
또 학교 측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변호사라며 "아이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감독관의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교사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병가를 내고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했습니다.
학교도 수험생 학부모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녹취록을 교육지원청에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수험생 학부모는 수능 당일 자녀가 감독관 명찰 이름을 봤고, 고사장 근처 학교들에 전화해 교사의 근무지를 확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학교 측은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감독관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감독관 신원을 개인적으로 확보해 협박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이의제기 방법이라며, 고발조치를 검토하는 등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그래픽 : 김효진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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