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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칭 앱·계정' 신종 피싱 주의보..."정교해서 깜빡 속아"

2023.11.24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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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공공기관 앱이나 카카오톡 계정을 사칭해 사람들의 돈을 빼앗아 가는 신종 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칭 앱과 계정이 너무나 정교하게 만들어져 20~30대 젊은 층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윤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탄소중립포인트에 관심이 많았던 2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휴대전화에서 관련 앱을 발견하고 바로 회원에 가입했습니다.

종이 대신 전자 영수증을 발급받거나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을 이용할 경우 포인트를 받아 현금처럼 쓸 수 있는데,

앱이 있으면 편리하게 포인트를 모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의 앱은 가입 이후에도 약속했던 포인트를 주기는 커녕 오히려 4만5천 원가량을 결제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 모 씨 / 사칭 앱 사기 피해자 : 이거는 뭔가 아닌 것 같다. 내가 환경을 생각해서 포인트를 받아야 하는데 왜 나의 돈이 나가는 거지 의심을 하게 됐고.]

알고 보니 관련 제도가 운영되는 것을 악용한 사칭 앱이었습니다.

실제 포인트 제도에 대해 적어놓은 그럴듯한 설명과 절차를 믿고 따라가다 보면 카드 정보를 입력하도록 한 뒤 돈을 가져가는 겁니다.

[이 모 씨 / 사칭 앱 사기 피해자 : 앱이 너무 완벽하게 다 설명이 되어 있었고 누가 봐도 그 앱은 환경부에서 만든 앱이겠구나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이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서….]

대전에 거주하는 30대 박 모 씨도 황당한 사기를 당했습니다.

지난달 평소 쓰던 로봇청소기가 고장 나 수리를 받으려고 청소기 업체의 카카오톡 계정으로 문의를 했습니다.

상담원은 친절하게 물건을 바꿔줄 테니 돈을 먼저 입금하라고 요구했고, 192만 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는 묵묵부답, 얼마 안 가 계정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청소기 업체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베껴 만든 사칭범들의 소행이었습니다.

[박 모 씨 / 카카오톡 사칭 계정 사기 피해자 : 전 절대 이런 거 안 속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제 발로 들어가서 속은 것 같아서 너무 황당했어요.]

이처럼 사칭 앱과 계정을 이용한 신종 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이용자들이 개인정보를 입력하거나 결제를 해야 할 땐 이중으로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권헌영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든지 그 공공기관에다가 전화를 해보는 거죠. 그런 형태로 두 번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와 더불어 앱 스토어 운영사나 카카오톡 차원에서도 결제 요건을 강화하거나 공인된 사람만 계정을 만들 수 있게 하는 등 피해 방지를 위한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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