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해외직구 공습...이커머스 시장 지각변동

[앵커]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며 국내 시장에 커다란 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초저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파상공세 속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8년 상륙한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올해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오픈하고 천억 원을 들여 마케팅과 물류 서비스까지 강화했습니다.

내년에는 한국에 물류센터까지 만들 계획이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초긴장하고 있습니다.

[레이 장 /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 안정적인 5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물류 창고 개설을 포함한 모든 방면의 수단을 검토하겠습니다.]

중국의 패션 쇼핑 전문 플랫폼 '테무'도 지난 9월 국내 사용자가 170만 명으로 늘면서 한국 진출 한 달 만에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중국의 유니클로를 표방하고 있는 '쉬인'은 한 달 사용자가 이미 30만 명을 넘었습니다.

초저가 3인방 중국 이커머스가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쿠팡, 네이버 쇼핑 TOP 2를 제외한 후발주자들부터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최근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11번가를 비롯해 한때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했던 G마켓과 옥션 등은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 쿠팡이나 네이버쇼핑은 멤버십이나 와우회원 등으로 충성도가 높아서 위험이 적을 것 같은데 후발주자들은 공산품 위주고 멤버십도 약하기 때문에 위험성을 더 크게 보는 것 같아요.]

특히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 물류센터까지 지으면 엄청난 경쟁력으로 한국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갈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고질적으로 따라붙었던 짝퉁과 저품질 상품 관리를 제대로 할지가 관건입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AI가 식별하고 소비자들에게 즉시 환불하는 조치를 발표했는데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고 지적재산권 침해를 받은 한국의 기업이나 브랜드에 피해까지 보상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리스크 관리]

'초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이미 국내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른 알리익스프레스.

이커머스 업계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촬영기자 : 윤원식

YTN 김선희 (sunny@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