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가 쿠바와 수교를 하는 과정에는 외교부 장관이 쿠바 측 고위 인사와 지난해에만 3차례나 만나는 등 치열한 물밑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교가 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며 북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쿠바와의 수교 노력은 20년 넘게 이어졌지만, 본격화된 건 윤석열 정부 들어서입니다.
지난해에만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쿠바 측 고위 인사와 3차례나 접촉했을 정도인데 모두 비밀리에 진행됐습니다.
북한의 방해공작을 의식해선데 쿠바는 형제국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수교에 소극적이었지만 끝내 마음의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는 쿠바 내 만 명이 넘는 한류 팬클럽과 인도적 지원 등 우리의 꾸준한 관계 개선 노력이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외교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설 연휴 기간 수교 협상이 급진전됐고, 우리는 설 연휴 직후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쿠바 수교안을 의결했습니다.
수교 발표 시점도 뉴욕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 외교 공한을 교환하고, 5분 뒤 이를 공표하기로 하는 등 분 단위까지 치밀하게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교가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대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둘 다 반미 국가기 때문에 지금 북한에서 외교관계가 있을 때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에 나올 때 순서가 중국, 러시아, 쿠바에요. 그리고 북한이 대사급을 서로 주고받은 게 6개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데 (쿠바가) 그중에 하나거든요.]
북한 매체들은 우리와 쿠바의 수교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평양 주재 외교단 연회에도 쿠바 대사가 초청됐지만, 소식을 전할 땐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엔 쿠바가 빠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데, 이와 관련해 북한이 한국과 쿠바의 수교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 아니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촬영기자 : 장명호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유영준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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