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상품 전용관을 만들어 식품 판매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업체들도 입점을 검토하고 있는데 알리가 이를 발판으로 마케팅을 한층 공격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사가 설치한 한국 상품 전용관 'K베뉴'입니다.
이미 LG생활건강과 참존, 한국피앤지 등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동원F&B가 입점을 추진하고 있고 삼양식품과 농심, 크라운해태 등도 검토하는 등 식품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중국 이커머스 애용자들도 식품 구매는 꺼리고 있는데 가공식품까지 확대하고 있는 겁니다.
[김일균 / 서울 대치동 : 식품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있죠. 근데 공산품에 대해서는 사실 지금도 중국산 제품을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알리가 국내 식품업계의 신뢰와 인지도를 등에 업고 시장을 전방위적으로 넓히려는 속셈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연승 / 전 한국유통학회 회장 : 그 안에 판매하는 판매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결국은 플랫폼 자체에 대한 신뢰로 전이가 된다고 봐야 되거든요. 전략적인 차원으로 알리 테무는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고요.]
다만 식품업계들도 대외 이미지와 국내 이커머스업계와의 관계를 고려해 당장 결정하지는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미 국경이 없어진 유통시장에서 글로벌 마케팅이 가능하고 수수료 혜택까지 주는 중국 이커머스를 마냥 무시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초고속 초저가 커머스 인프라는 가진 적이 없기 때문에 역사상. 중국기업이지만 그 유통망에 입점해서 많이 팔릴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겠죠]
문제는 중국 이커머스의 시장 점유 속도입니다.
알리는 1년 만에 이용자가 두 배 이상 급증해 717만 명을 기록했고, 테무는 현재 570만 명으로 6개월 만에 무려 11배가 늘었습니다.
150달러 이하 제품은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는데 KC인증 마크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불법광고도 하고 있지만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보니 국내 산업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박상희 / 소상공인연합회 과장 : 관세 내고 부가세 내고 인증절차 다 밟고 나서 절차를 다 밟아서 진행하시는데 그런 부분이 직구에서는 전혀 적용되지 않으니까.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부분에서 많이 어려움을 호소하십니다.]
중국 이커머스의 무차별 공습과 불공정한 경쟁 속에서 국내 제조업과 이커머스 업계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한
그래픽 : 유영준
YTN 김선희 (sunn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