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심한 치안 부재를 겪고 있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폭력 사태가 악화하면서 교도소에서 수백 명이 탈옥했습니다.
총리 사임을 둘러싸고 갱단이 활개치고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사상자도 천 명을 넘겼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 경찰과 갱단 간의 총격전에 방탄조끼와 방탄모를 쓴 취재진이 혼비백산합니다.
지난달 8일 이후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한 달이 넘은 최빈국 아이티.
사임 압박을 받던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힌 뒤 1월에만 숨지거나 납치된 사람이 천 명을 넘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경찰서, 공항, 교도소가 공격을 받았고,
설상가상, 포르토프랭스 교도소에서는 수백 명이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공기관 공격은 최근 몇 년간 전례가 없던 일인데,
경찰 노조는 "범죄자 3천 명이 추가로 활동할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개리 장 밥티스테 / 아이티 경찰 :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간 살해된 경찰 동료들의 시신을 찾는 겁니다.]
아이티 당국은 갱단 일원들이 경찰서 여러 곳을 공격해 최소 4명을 살해하고 방화를 저질렀다고 전했습니다.
'바비큐'로 불리는 갱단 연합체 두목은 2021년 전임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태 이후 무정부 상태를 틈타 온 나라를 무법지대로 만들었고,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지미 셰리지에 / 갱단 두목 : 아이티 경찰과 군이 책임을 지고 앙리 총리를 체포할 것을 요구합니다. 국민은 우리 적이 아닙니다.]
주 아이티 미국 대사관은 보안 경보를 발령하고, 공항·호텔·경찰청을 포함한 주변 지역의 총격과 교통 체증을 경고했습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영상편집:한수민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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