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빈곤과 치안 부재 속에 갱단의 폭력사태가 난무하는 아이티에서는 시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력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올해 들어서만 천5백 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 3주 동안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갱단을 피해 수도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리에 널브러진 시신들, 지난 1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벌어진 총격전 희생자들입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한 딸은 망연자실,
[도심 총격전 피해자의 딸 : 오늘 아침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와서 보니 아버지가 바닥에 누워있었어요.]
연일 이어지는 도심 총격전에 시내는 텅 비었고 상점들은 한 달 넘게 문을 닫았습니다.
오랫동안 정·재계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아이티 갱단의 폭력사태로 국기기관은 사실상 붕괴 직전에 처했습니다.
갱단은 경찰서에 불을 지르고 폐쇄된 공항에 총격을 가했습니다.
교도소를 습격해 수천 명의 수감자를 석방했습니다.
또 시민들을 인질로 붙잡아 몸값을 요구하고 성폭행에 살인까지 일삼고 있지만,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티 난민 : 총알과 최루탄, 여긴 삶이 없어요. 아이들에게 먹을 것도 아무것도 줄 수 없어요.]
폭력사태가 난무하면서 생지옥으로 변한 수도에서는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주간 5만3천여 명의 사람들이 갱단의 폭력을 피해 수도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21년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아이티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천5백여 명이 폭력사태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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