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 씨가 대리기사를 이용해 귀가했다가 집에서 다시 나온 지 10분 만에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YTN이 확보한 영상을 보면, 김 씨는 거주지를 떠나기 전 누군가와 통화하기도 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밤 11시 15분쯤, 김호중 씨의 자택으로 검은 승용차가 들어갑니다.
유흥업소 대리기사가 운전하던 차량으로, 안에는 김 씨가 타고 있었습니다.
주차장 입구로 모습을 드러낸 김 씨, 누군가와 통화하는 듯하더니,
흰색 SUV를 타고 건물을 빠져나와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유흥업소에 들렀다가 귀가했던 김 씨가 차를 몰고 다시 집을 나서는 장면입니다.
직접 운전대를 잡은 김 씨는 밤 11시 44분쯤, 서울 압구정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았습니다.
집을 나선 지 10분 만이었습니다.
이후 김 씨의 매니저가 대신 경찰에 자수했고, 그사이 김 씨는 15km 넘게 떨어진 경기도 숙박업소로 이동했습니다.
"급하게 예약하셨죠. 예약하시자마자 오셨으니까. (예약 한 10분 만에 온 거예요?) 거의 그 정도예요."
김 씨는 사고 직후 달아나 묵었던 경기 구리시 한 호텔 인근 편의점에서 누군가와 함께 캔맥주를 구입했습니다.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을 겪었다는 주장과 달리 태연하게 술을 사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전 들른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하고, 래퍼 출신 유명 가수 등 술자리 동석자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면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김 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 같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습니다.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20시간 정도 지난 것에 비춰볼 때 기준치 이상의 '음주대사체'가 검출됐고,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겁니다.
이제껏 김 씨 측은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서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운전자 바꿔치기에 더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지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드러난 만큼,
경찰은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우영택
디자인 : 김진호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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