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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점만 매기면 수입"...'음악 리뷰' 신종사기 주의보

2024.05.23 오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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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짭짤한 수입을 거둘 수 있다는 부업 광고를 보고 귀가 솔깃한 경험 있으실 텐데요.


최근 신종 사기가 등장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음악에 평점만 매겨주면 돈을 준다는 이른바 '음악 리뷰' 사기인데, 피해 금액이 많게는 억대에 달합니다.

윤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대 A 씨는 최근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난 외국인 여성으로부터 솔깃한 부업을 소개받았습니다.

음악을 듣고 평점을 매겨만 주면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처음 듣는 일거리였습니다.

[A 씨 / 사기 피해자 : 네일아티스트 그리고 유튜브 아르바이트 이렇게 두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월 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 이런 식으로 소개를….]

스무 곡에서 서른 곡 정도를 듣고 평점을 매겨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주면 돈을 정산받는 구조였는데, 특이하게도 곡마다 일종의 '보증금'을 내야 했습니다.

금액은 적게는 천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었는데, 보증금이 클수록 돌아오는 수입도 많았습니다.

돈만 내고 떼이는 건 아닐까 의심도 들었지만, 속는 셈 치고 두 차례 75만 원을 넣어본 A 씨는 200만 원 넘게 수익을 올리자 점점 믿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세 번째 리뷰 때 벌어졌습니다.

보증금이 수천만 원대로 훌쩍 뛴 건데, 그만큼 수익도 많아진다는 얘기를 믿고 7천여만 원을 넣었지만, 덜컥 출금이 막혔습니다.

[A 씨 / 사기 피해자 : 우리나라 돈으로 4천만 원 정도를 고액 인출 통로 비용으로 지불을 해야 이 돈을 출금을 받을 수 있다….]

A 씨는 사기를 당했다는 걸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제야 최근 유행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음악 리뷰'를 하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주소는 다르지만, A 씨가 피해를 본 사이트와 같은 화면이 나타났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다른 피해자도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당했는데, 피해 금액이 억대가 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B 씨 / 사기 피해자 : (다른 피해자가) 사기꾼한테 받았던 사진이랑 동영상이 제가 받았던 사진이랑 동영상이랑 똑같고, (피해) 금액은 제가 2억 대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돈을 입금한 계좌가 대포통장인 데다,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 사이트 추적에도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신종 피싱 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한 관련법도 발의됐지만, 곧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만큼, 구제책 마련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홍성노
디자인 : 우희석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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