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최고 기온이 52.3도까지 올라,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폭염은 기후 변화 탓에 더 오래가고, 더 강해지고 있는데,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기후 원조를 제공한다는 목표는 애초 약속보다 2년 늦게 달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학생이 교실 책상에 누워 있습니다.
교사들이 연신 부채질을 하고 물을 뿌리며 열을 식혀 보지만, 학생은 흐느끼며 괴로워합니다.
이 마을에서만 학생 여섯 명이 열사병으로 기절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선 기온이 52.3도까지 치솟아,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카시 니르말 / 인도 뉴델리 주민 : 델리 기온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밖에 나가면 누가 얼굴을 때리는 기분입니다. 델리에 사는 게 힘들어졌어요.]
바로 옆 나라 파키스탄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든, 물소든 더위를 피해 강물로 들어갑니다.
[스마르 압바스 / 파키스탄 라호르 주민 : 너무 더운데 집에 전기가 안 들어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여기로 데리고 나왔어요. 열을 식히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에요.]
서남아시아에선 여름 기온이 50도를 넘나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최근엔 폭염이 더 오래가고, 더 강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기후 변화 탓입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 속도를 늦추려는 노력은 지지부진해 보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매년 천억 달러의 기후 원조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재작년에야 처음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약속한 것보다 2년 늦은 건데, 천억 달러 역시 개도국에 재생 에너지를 보급하고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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