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미국 알래스카에서 주택 백여 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란 관측 속에 빙하 붕괴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유신 기자입니다.
[기자]
알래스카 주도인 주노 북서부 마을이 1미터 넘는 물속에 잠겼습니다.
폭우나 허리케인 때문이 아닙니다.
알래스카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로, 인근 호수 수위가 역대 최고 수준인 4.9m까지 상승했습니다.
1년 전에도 물난리를 겪었던 지역에 다시 호수가 범람하면서 백여 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알리샤 피셔 / 빙하 홍수 피해 주민 : 집안 물건들이 물에 잠겨서 어제 대부분 버렸습니다. 가방에 넣어놨는데도 차고에 있는 모든 것이 다 젖었어요.]
최근 석 달 간 연속 촬영된 인근 호수 영상을 보면 빙하가 녹아내리며 수위가 무섭게 불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북극 기후 변화로 지난 2011년 이후 멘델홀 빙하에서만 30차례 이상 급류가 쏟아지면서 거의 해마다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의 지붕 알프스 산맥 빙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후 변화로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 큰 포르니 빙하가 올여름 매일 많게는 8cm씩 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에만 두께가 2미터나 줄어들면서 맨땅을 드러냈고, 오염 물질이 쌓이고 암벽이 무너진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구리엘미나 디올라이우티 / 이탈리아 빙하학 위원회 위원 : 이런 현상은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의 목격자입니다. 최근 기온이 3도 상승하면서 빙하는 2.5km나 밀려났습니다.]
유럽연합 기후 감시 기구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지난 1991~2020년 평균보다 섭씨 0.7도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월간 평균 지구 기온은 지난 6월까지 13개월 연속 관측 이후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빙하 붕괴 등 환경 피해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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